우리은행, '순수 영업력' 충전이익 증가폭 5대 은행 중 최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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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순수 영업력' 충전이익 증가폭 5대 은행 중 최대... 비결은?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04.11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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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난해 충전이익 4조4756억원... 전년 대비 12%↑
5대 은행 중 사실상 '나홀로' 충전이익↑... 1년 새 4800억원 늘어
비이자이익 늘고 판관비 줄면서 충전이익↑... 홍콩 ELS發 충격파도 피해가
[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은행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이 1년 새 48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대 시중은행(신한·하나·국민·우리·농협) 중 최대 증가폭이다. WM(자산관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고 IT 거버넌스 혁신 등을 통해 판매관리비를 낮춘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와 상품 정책 덕분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다는 점도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우리은행의 충전이익은 4조4756억원으로 전년(3조9970억원) 대비 11.97%(4786억원) 증가했다. 충전이익은 금융사의 이자·비이자이익과 영업외손익을 더한 뒤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으로, 산출 시 매각이익이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기 때문에 금융사의 '순수 영업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가운데 충전이익이 유의미하게 늘어난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신한은행(+0.21%), 국민은행(-10.87%), 하나은행(-12.72%), 농협은행(-18.55%) 등 나머지 4개 은행은 충전이익이 제자리걸음하거나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순수 영업력의 성장을 맛본 곳은 사실상 우리은행이 유일하다는 뜻이다.

우리은행의 충전이익이 이처럼 크게 불어난 배경에는 먼저 급성장한 비이자이익이 자리한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조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9% 급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대 은행 중에서 '나홀로' 25% 이상의 비이자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이자이익의 급성장은 WM 사업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 가운데 수수료이익은 1조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는데, 이 중 WM수수료이익은 3060억원으로 16.3% 늘어나며 성장을 이끌었다. 우리은행으로서는 지난해부터 인력 및 오프라인 거점 확보 등에 집중하면서 WM 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한 결실을 본 셈이다.

아울러 줄어든 판관비 역시 우리은행의 충전이익을 상승시킨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판관비는 3조7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중 판관비 감축에 성공한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우리은행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주도 하에 진행된 IT 거버넌스 개편 등을 통해 판관비를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이전까지 우리은행 등의 IT 업무는 그룹의 IT 계열사인 우리FIS가 외주 형태로 맡아왔지만 IT 거버넌스 혁신을 통해 이를 각 자회사들이 직접 담당하는 체제로 전환하면서 IT 개발 기간 단축 등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비이자이익과 판관비 등 충전이익에 관계된 다양한 요소에서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점이 특히 반갑지 않을까 싶다"라며 "이는 우리은행의 이익 창출력이나 비용 효율성, 영업력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ESL 사태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도 우리은행의 충전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른 은행들의 경우 ELS 사태 관련 고객 손실 배상금이 영업외비용에 대거 반영되면서 충전이익이 상당 부분 쪼그라들었지만 우리은행은 홍콩 ELS 판매량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었던 덕분에 '반작용' 또한 가장 약했던 것. 실제로 홍콩 ELS 최다 판매사인 국민은행은 지난해 1분기 ESL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로 무려 8620억원을 설정했지만,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충당부채 설정액은 국민은행의 0.87% 수준인 75억원에 불과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과거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 등을 겪은 이후 투자상품 부문에서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와 상품 정책을 유지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전의 뼈아픈 경험을 참고삼아 수익성은 다소 포기하더라도 리스크가 높은 상품을 덜 판매했던 것이 ELS 사태에서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량자산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과 WM 사업 강화 등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영업력 지표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투자상품 부문에서는 은행의 수익성보다는 고객 자산의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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