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높은 지역으로 자산 재배분 가속화
![[사진=우리은행]](/news/photo/202503/324618_368917_1036.jpg)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우리은행이 글로벌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며, 중국과 러시아에서의 리스크 통제에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리스크 노출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해외 사업 확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은행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해 해당 지역에 대한 여신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신규 여신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기업 디폴트가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여신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관련해서는, 전쟁 장기화 및 대러 제재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면서, 현지 법인의 여신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해왔다. 2021년 9월 말 기준 2664억원이었던 여신은 2022년 9월 말 1336억원으로 약 50% 감소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축소해왔다. 현재는 핵심 기업 중심의 보수적인 여신 운영을 하고 있다. 신규 여신 취급은 사실상 중단 상태다.
업계는 중국과 러시아는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높은 시장으로 분류돼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황인 것을 고려해 우리은행이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 통해 불확실성이 높은 지역에서도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며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리스크 관리 전략 외에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안정성이 높은 지역으로의 자산 재배분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을 글로벌 핵심 시장으로 삼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의 영업망 확장을 통해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2024년 1분기 기준 자산 58조3400억루피아(한화 약 5조원), 순이익 1515억루피아(약 130억원)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우리은행은 유럽과 중동 시장에도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에서의 방산 수출에 따라 금융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현지에서의 기업금융 및 무역금융 사업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러시아 리스크를 보완하며, 지역별 사업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재편하고 있는 셈이다.
리스크 관리에 대한 외부 평가도 긍정적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우리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위험 지역에서의 보수적인 여신 전략과 자산 구성의 다변화가 리스크 저감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리스크 관리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AI 기반 리스크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지역별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감지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우리은행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리스크 완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고위험 지역에 대한 자산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시장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이어갈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리스크 관리에 있어 상당히 보수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글로벌 성장과 자산 건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은 타 금융사에도 좋은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