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건설·부동산 익스포저 비중 높아 추가 부실 위험 우려"
- 창립 이래 첫 분기배당 실시...주주가치 제고 나서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BNK금융지주가 25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33.2% 급감한 166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자부문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충당금 전입액은 2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급증해 수익성을 크게 압박했다.
BNK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1분기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이 1666억원으로 전년 동기(2495억원)보다 829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14억원 감소한 1550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396억원 감소)과 경남은행(318억원 감소) 모두 큰 폭의 실적 하락을 보였다.
비은행 부문 역시 343억원으로 전년보다 204억원 감소했으며, 캐피탈(70억원), 투자증권(89억원), 자산운용(28억원) 등 주요 계열사 대부분의 실적이 악화됐다. 다만 저축은행만 유일하게 8억원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뚜렷한 악화 추세를 보였다.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9%로 전분기 대비 0.38%포인트(p) 상승했고, 연체율은 1.12%로 전분기보다 0.18%p 높아졌다. 대손비용률(CCR)은 전년 동기 대비 0.34%p 상승한 0.9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0.77% 수준에서 급격히 상승한 수치다.
이번 실적 악화는 부산 지역 핵심 기업들의 연쇄적 위기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발생한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장 화재로 시공사인 삼정기업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으며, 2차전지 기업 금양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BNK금융그룹의 주요 여신 거래처다. 업계에서는 "지역 대표 기업들의 잇따른 위기로 연체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삼정기업·삼정이앤씨에 대한 일반 대출 잔액이 1476억원, 반얀트리 시행사인 루펜티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550억원에 달한다. 또한 금양에 대한 익스포저는 총 1480억원(시설자금대출 1200억원, 운전자금 80억원, 무역관련 외화대출 200억원)으로 추산된다. 1분기 실적에는 이와 관련해 약 450억원의 추가 충당금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BNK금융그룹 계열 은행들의 산업 포트폴리오 구조다. 부산은행의 원화대출금(59조5555억원) 중 건설과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각각 4.6%(2조7631억원), 20.4%(12조2065억원)에 달하고, 경남은행도 원화대출금(41조777억원) 중 건설·부동산 관련 비중이 15.8%(약 6조526억원)를 차지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에 상당히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다만 그룹의 재무 안정성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이 발표한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은 12.26%로 전년 동기 대비 0.26%p 상승했다. 이는 분기배당(주당 120원) 실시로 인한 0.05%p 하락 영향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더 개선된 것이다.
이와 함께 BNK금융은 부실 확대에 대비하면서도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400억원을 진행 중이며, 이는 전년 자사주 매입 규모(330억원)보다 확대된 수치다. BNK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에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현금배당(주당 120원)을 결의했다.
부동산 익스포저 관리 측면에서도 개선 노력이 관찰된다. 그룹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4249억원(6.1%) 감소한 6조5744억원으로 줄었고, 브릿지론도 316억원(4.6%) 감소한 6553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건설·부동산 부문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BNK금융은 실적 발표에서 "자산건전성 회복과 실적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과 생산성 제고 등 체질 개선 노력으로 시장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