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연장…VASP 승인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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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연장…VASP 승인 발판 마련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5.05.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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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불능 '고파이' 사태 해결 실마리…제도권 금융 생존선 확보
바이낸스 자금투입 조건 중 하나 충족…VASP 승인에 청신호
고팍스 로고.
고팍스 로고.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전북은행과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 제휴를 9개월 연장하며 사업 연속성의 핵심 고비를 넘겼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고팍스는 가상자산사업자(VASP) 승인을 위한 최소 조건을 충족하게 됐으며, 장기화된 '고파이(GOFi)' 사태 해결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최근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제휴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연장 기간은 내년 2월까지 약 9개월이다. 업계에선 VASP 승인을 위한 관문으로 여겨졌던 실명계좌 재계약이 성사된 것을 두고 "고팍스 재건의 출발점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명계좌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고 정식으로 영업하기 위한 핵심 요건 중 하나다. 고팍스는 2022년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한 이후 VASP 승인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8월 계약이 9개월만 연장되며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번에도 9개월 연장에 그친 이유로는 여전히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고팍스의 지분 구조와, ‘고파이’ 사태로 인한 사업 리스크가 지적된다. 전북은행은 내부 리스크 검토 결과, 장기 계약보다는 단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의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는 FTX 사태의 여파로 2022년 말부터 투자자 자산 출금이 중단되며 지급불능 상태에 빠졌다. 이를 해결하려면 고팍스가 VASP 승인을 유지하고, 최대주주인 바이낸스가 자금을 투입해 정상화를 도와야 한다.

바이낸스는 고팍스에 대한 재투자를 위해 ▲VASP 승인 확보 ▲이준행 전 대표와의 지분 갈등 해소 ▲당국의 명확한 법적 정비를 조건으로 걸고 있다. 이번 실명계좌 재계약은 이 중 첫 번째 조건을 충족시킨 셈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고객 신뢰 회복과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실명계좌 연장은 필수적인 단계였다”며 “VASP 승인 및 고파이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현재 고팍스는 당국에 정식 VASP 변경승인을 신청한 상태이며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계약이 VASP 승인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고팍스가 최소한 제도권 금융의 틀을 유지하며 재건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팍스가 실명계좌 없이 VASP 승인을 유지할 수는 없었다”며 “실명계좌 계약 연장 없이 논의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팍스는 실명계좌 유지를 기반으로, 향후 파산 채권 조정, 투자자 대상 사후 보상안 발표 등 고파이 해결 절차를 단계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재계약은 단기적으로는 ‘생존’의 신호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회생’의 출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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