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드메 가격 공개했지만 정보 접근성 여전히 낮아
예비부부 “비용도 비싸고 기준도 없어”…체감 변화 부족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결혼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잇단 개선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만족도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스드메' 가격 공개 등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24 소비자 시장평가지표’에 따르면, 결혼서비스 시장의 소비자 지향성 점수는 50.4점으로 전체 40개 조사 대상 시장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신선식품 유통 서비스인 새벽배송 시장은 71.8점을 받아 최고점을 차지했다.
이번 평가는 소비자 4만명을 대상으로 각 시장의 신뢰성, 선택 가능성, 가격 공정성, 불만 및 피해 경험 등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다. 결혼서비스 시장은 전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가격 공정성 항목에서 가장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의 85.4%는 가격 정보를 찾기 어렵다고 답했고,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을 경험한 비율도 83.2%에 달했다. 또 10명 중 8명 이상이 현금 결제를 유도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공정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제도 보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지난 5월부터 결혼준비 서비스인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가격 공개를 의무화하고, 표준계약서를 제정해 소비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각각 ‘결혼서비스 발전 지원방안’과 ‘결혼준비대행업 표준계약서’를 통해 서비스 내용과 가격을 명시하도록 했다.
그러나 실제 가격 정보 공개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결혼준비대행 업체 522곳 중 가격정보를 외부에 공개한 곳은 13.2%에 불과했다. 결혼식장조차 45.9%에 그쳤다. 업체들은 ‘서비스 표준화의 어려움’과 ‘경쟁사 노출 우려’를 이유로 들고 있다.
예비부부의 비용 부담은 줄지 않고 있다. 결혼서비스 평균 비용은 2101만원으로, 스튜디오 135만원, 드레스 155만원, 메이크업 76만원 수준이다. 결혼과 인플레이션이 결합된 ‘웨딩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체감 물가는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원은 “하위 5대 시장 중 4곳이 서비스업인 점을 감안할 때, 가격 정보의 비대칭성이 소비자 불만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특히 결혼서비스와 동물병원은 가격 적정성에 대한 신뢰가 낮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가격 공개 확대와 법적 기반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발의된 ‘결혼서비스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가격표시제 등 제도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