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GPU 5만장 확보 통해 AI 인프라 집약적으로 구축
‘AI 고속도로’ 개념의 데이터 및 연산 인프라 제공 공약 가능할까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AI 산업에 100조원을 투자해 최소 GPU 5만 장을 확보하고,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한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AI 선두 기업이 수십만 장의 GPU를 동원하는 상황에서, 5만 장이 글로벌 경쟁에서 충분한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현실에 맞춘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의 선두주자들은 천문학적인 컴퓨팅 파워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xAI는 지난 2월 공개한 AI 모델 ‘그록 3’ 개발에 엔비디아 H100 GPU 20만 장으로 구성된 초대형 데이터센터 ‘콜로서스(Colossus)’를 활용했다.
이고르 바부쉬킨 xAI 책임 엔지니어는 그록 3 공개 라이브 방송에서 “최고의 AI를 만들기 위해 독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며 “122일 만에 10만 장의 GPU를 가동했고, 이후 92일 만에 데이터센터의 용량을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콜로서스 보강을 통해 자금 유치에 나서며 GPU 100만 장 확보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역시 대규모 투자를 통해 AI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위해 텍사스 애빌린에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최대 40만 장의 엔비디아 GB200 GPU를 배치할 예정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달 8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을 공개하며 “스타게이트는 세계 최대의 AI 훈련 시설이 될 것”이라며 “구축 속도와 기술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GPU 5만 장 확보를 통해 AI 인프라를 집약적으로 구축함으로써 ‘AI 고속도로’ 개념의 데이터 및 연산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현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무관은 GPU 수량의 적정성에 대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GPU 수량에 정답은 없다”며 “국가별, 기업별로 예산과 환경에 따라 전략이 다르고 5만 장은 한국의 현실을 반영한 최선의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GPU 5만장 확보에는 막대한 재원이 요구된다. 엔비디아 H100 GPU 한 장을 약 5000만원으로 추산하면 단순 계산으로 2조5000억원이 소요되지만, 실제 비용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 사무관은 “GPU 가격은 기종과 시기에 따라 대단히 유동적”이라며 “수천 장을 하나로 운영하는 기술과 하드웨어 비용을 포함해야 하므로 단순 단가 계산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100조원 규모의 국민펀드로 AI 투자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조달 방안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