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과 접점 잃은 농협은행, 정부 정책 변화 ‘오매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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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과 접점 잃은 농협은행, 정부 정책 변화 ‘오매불망’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5.06.12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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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변화에 쏠린 눈…가상자산 복귀 노리는 농협은행의 전략
실명계좌·스테이블코인·풀뱅킹…디지털 금융 재도약 발판 마련
[사진=NH농협은행]
[사진=NH농협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한때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농협은행이 최근 디지털 자산 산업과의 접점을 잃은 채 관망세에 접어들었다. 과거 빗썸과의 실명계좌 제휴를 통해 업계에 진출했던 농협은행은 계약 종료 이후 가상자산과 사실상 거리를 두고 있다. 이로 인해 MZ세대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투자자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는 평가다.

1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농협은행은 지난 몇 년간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실명계좌 제휴를 유지하면서, 고객 기반을 넓히고 디지털 금융 역량을 축적해왔다. 그러나 1거래소-1은행 제도에 따라 새로운 거래소와의 제휴가 어려워지면서, 빗썸과의 계약 종료는 곧 업계와의 이탈을 의미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농협은행 내부에서는 디지털 전환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인 MZ세대 고객들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금융권에서도 주목하는 이슈다. 가상자산은 더 이상 단순한 투기 수단이 아니라 미래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과 금융당국에서 가상자산 산업 육성에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되면서, 농협은행의 재진입 가능성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새 정부가 기존의 1거래소-1은행 원칙을 완화하거나 폐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만약 정책 변화가 현실화된다면, 농협은행은 다시 한 번 메이저 거래소와 제휴를 추진할 수 있는 유력 후보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기존 실명계좌 발급 경험, 전산 처리 능력, 내부 통제 시스템 등을 갖춘 농협은행이 곧바로 시장에 복귀할 수 있는 ‘준비된 플레이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논의되는 현 시점에서 농협은행의 역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농협은행은 과거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실험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한강’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이는 향후 디지털 자산 결제 시스템 구축에 있어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테스트와 연계해 민간은행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농협은행의 기술적·제도적 경험은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는 단순한 거래소 제휴를 넘어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농협은행의 디지털 금융 전략에서 핵심 축을 맡고 있는 ‘올원뱅크’의 경쟁력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최근 SK C&C와 손잡고 올원뱅크에 ‘풀뱅킹’ 서비스를 탑재, 단일 앱 내에서 거의 모든 금융 업무가 가능한 통합 금융 플랫폼을 완성했다. 향후 가상자산 서비스가 이 플랫폼에 탑재될 경우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관건은 정책 변화와 농협 내부의 전략적 결단이다. 현재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농협은행이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 신호가 구체화될 경우 빠른 복귀가 예상된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농협은행은 인프라와 의지를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은행”이라며 “상황만 열리면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상자산 산업이 제도권 금융과 본격적으로 융합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농협은행의 향후 행보는 업계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지갑, 실명계좌 등 디지털 금융 인프라 분야에서 농협이 다시 중심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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