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텐츠 산업 中 자본에 대한 의존도 심화될수도... 경쟁력 약화 우려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다시금 대두됐다. 거래가 현실화 될 경우, 텐센트가 국내 게임 산업에 끼치는 영향력이 한 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지난 12일 텐센트홀딩스(이하 텐센트)가 넥슨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텐센트는 넥슨의 창업자 故 김정주 씨의 유족들과 인수 가능성을 두고 접촉했다.
김정주 전 대표의 유족은 가족 투자회사 NXC를 통해 넥슨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NXC와 그 계열사 NXMH BV는 넥슨의 지분 44.4%를 보유하고 있다. 김 전 대표의 부인과 두 딸은 NXC 지분의 약 67.6%를 보유 중이다.
다만 아직 NXC의 지분 매각 의지 및 인수 구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이와 관련해 양사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텐센트는 다양한 게임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2015년 ‘리그 오브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 게임즈’의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슈퍼셀’, ‘레이유’, ‘클레이 엔터테인먼트’ 등과 같은 게임사들을 품에 안았다. 이에 ‘클래시 오브 클랜’, ‘클래시 로얄’, ‘브롤스타즈’, ‘워 프레임’, ‘돈 스타브’ 등과 같은 히트 IP들을 확보했다.
이에 텐센트는 세계 굴지의 게임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텐센트는 지난 2024년 게임 사업을 통해 총 1977억 위안(한화 약 36조5745억원)을 벌여 들였다. 이는 소니 그룹에 이어 전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액수다. 소니 그룹은 같은 년도 게임을 통해 4조6700억엔(한화 약 44조6000억원)의 영업 수익을 올렸다.
텐센트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글로벌 게임사들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파크라이’, ‘레인보우 식스’ 등 해당 회사의 핵심 IP를 전담하는 자회사의 지분 25%를 취득하기 위해 11억6천만 유로(한화 약 1조8360억원)을 투자했다.
넥슨이 텐센트의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이 마냥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특히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등 아시아 지역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강력한 IP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텐센트에게 더욱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
또한 텐센트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해제와 함께 국내 콘텐츠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전량을 사들이면서 SM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텐센트의 넥슨 인수가 현실화 된다면, 우리나라 게임 업계에서 텐센트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더욱 강력해 질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이미 우리나라 주요 게임사들의 주식을 취득해 둔 상태다. 텐센트의 자회사인 HAN RIVER INVESTMENT는 넷마블 주식의 17.52%를 가지고 있는 2대 주주다. 이외에도 시프트업(34.76%), 크래프톤(1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텐센트는 국산 게임 콘텐츠의 대(對)중국 수출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202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의하면, 2023년 한국 게임 전체 수출국에서 중국에 대한 수출 비율은 25.5%에 달한다.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우리나라 주요 게임사들이 텐센트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사의 주요 게임들을 중국에 수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루머에 그치지 않고 현실화 된다면 게임을 넘어 국내 콘텐츠 산업 전반이 중국 자본에 종속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면서도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는 넥슨 입장에서는 도약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