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 자금, 탄소중립·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투입 예정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우리은행이 10년 만기·고정금리 3.31% 조건의 ESG 후순위채권 4000억원을 발행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이번 발행을 놓고 업계는 우리은행이 자본 적정성 강화와 ESG경영 실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24일 우리은행은 지난 23일 4000억원 규모의 원화 후순위채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ESG채권 형태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은 10년 만기, 고정금리 연 3.31%로 발행됐으며, 국고채 10년물 금리에 발행 스프레드 0.44%p를 가산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 12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당초 모집 예정금액 2700억원 대비 3배가 넘는 9300억원 규모의 유효수요가 접수됐다. 이에 우리은행은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최종 발행액을 4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는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우리은행이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시장 신뢰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우리은행은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비율을 0.21%p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완자본의 확대를 통해 총자본비율은 16% 초중반으로 올라서며, 향후 규제환경 대응에도 안정성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기업설명회(IR) 등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안정적인 장기 투자 수요를 이끌어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단순한 채권 발행을 넘어 장기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ESG 후순위채 발행으로 우리은행 BIS비율이 0.21%p 상승 예상돼 자본적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ESG경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금융생태계 조성과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인프라 구축,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산업전환과 에너지전환 가속화에 기여하는 민간금융의 대표 사례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ESG채권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세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금융의 수단으로 확산 중이며, 우리은행은 이를 국내 은행권에서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업계는 이번 발행을 두고 우리은행이 단순한 자금조달을 넘어 ESG 관련 사업 확장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한다. ESG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후순위채라는 자본성 자금까지 친환경 금융에 연계하는 시도는 모범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다만, 이번 발행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만큼, 향후 조달 자금의 구체적 사용처와 결과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SG채권이 그린워싱 우려를 낳지 않기 위해선 자금 흐름의 추적 가능성과 프로젝트 성과의 객관적 측정이 필수적이다. 우리은행의 후속 조치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발행은 단순히 자본비율을 개선한 금융거래를 넘어, 우리은행이 ESG 금융의 실질적 선도자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앞으로 우리은행이 어떻게 이 자금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경제·금융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에 따라, 이번 발행의 진정한 성과가 평가될 전망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