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인증·상생금융·테이블오더…플랫폼 시너지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신한은행이 운영 중인 배달앱 ‘땡겨요’가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본격적인 유통-금융 융합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스타벅스 입점, 오프라인 푸드코트 테이블오더, 협력사 금융 지원까지 포함된 이번 전략적 업무협약은 단순 제휴를 넘어, 금융 플랫폼의 소비자 접점을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포석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지난 6월 27일 ‘신사업 지원 및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을 골자로 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스타벅스의 ‘땡겨요’ 입점 추진 △신세계 계열 푸드코트 테이블오더 도입 △협력업체를 위한 맞춤형 금융지원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땡겨요의 실사용성과 브랜드 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고, 신세계는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 가속을 기대한다.
특히 스타벅스의 ‘땡겨요’ 입점 추진은 상징성이 크다. 스타벅스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 요기요 등 주요 배달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금융권 플랫폼과의 연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기존 배달 중심의 제휴에서 나아가, 금융 기반의 플랫폼과 소비자 접점을 확장하는 이례적인 협업 사례로, 향후 신한은행의 디지털 영업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오프라인 현장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이 운영 중인 주요 푸드코트에 ‘땡겨요’ 기반의 테이블오더 시스템이 도입되면, 고객은 좌석에서 스마트폰으로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게 된다. 이는 줄 서는 시간을 줄이고 회전율을 높이며, 동시에 땡겨요의 앱 사용 빈도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보안과 편의성 역시 강화된다. 신한은행은 자체 간편인증 솔루션인 ‘신한인증서’를 신세계의 온라인 서비스와 연동해, 고객이 보다 안전하게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향후 양사는 이 인증 인프라를 바탕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나 맞춤형 쿠폰 연계 등도 함께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협업은 양사 B2C뿐 아니라 B2B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한다. 신한은행은 신세계그룹의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금융 컨설팅, 대출, 결제 솔루션 등을 맞춤 제공하며, 실질적인 ‘상생 금융’을 실행할 예정이다. 협력사들은 대기업 유통망과 은행의 금융 시스템을 함께 활용함으로써 성장 기회를 넓힐 수 있다.
플랫폼 경쟁력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신한은행의 ‘땡겨요’는 출시 초기부터 배달앱 시장의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프랜차이즈 할인 쿠폰과 제휴 마케팅을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였다. 최근 기준 월간 사용자 수(MAU)는 약 491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180만 명 증가했다. 여기에 스타벅스 및 신세계 푸드코트 유입이 더해지면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협업을 금융-유통 간의 단순 시너지에 그치지 않고, ‘F2O(Finance to Offline)’ 및 ‘O2F(Offline to Finance)’를 동시에 구현하는 디지털 플랫폼 전환 전략의 이정표로 평가한다. 신한은행은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 상품 개발을 확대하고, 신세계는 금융 인프라를 통해 오프라인 리테일의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끌어올리는 식이다.
다만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선 기술적 기반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앱의 안정성, 인증 연동의 보안성, 협력업체 간 시스템 통합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이용자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 검증과 운영 안정성을 확보한 후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휴는 향후 양사의 중장기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SSG닷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의 다양한 계열사가 ‘땡겨요’와 연계될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신한은행 또한 배달앱을 중심으로 디지털 영업 채널을 금융의 전방위 터치포인트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현시점에서, 금융-유통 복합모델은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세계의 시너지가 그 첫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