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흔들' 현대해상, 반전 '해법' 있나... 업계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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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흔들' 현대해상, 반전 '해법' 있나... 업계는 '글쎄'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07.02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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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말 킥스 비율 159.4%... 당국 권고치 150% 사수 '위태'
금리 하락에 CSM 감소로 킥스 비율 '흔들'... 후순위채 발행에도 '역부족'
기본자본 킥스 비율 46.7%... 5대 손보사 중 유일하게 규제 예상치 50% 하회
새 규제 도입되면 킥스 비율 제고 방안 마땅치 않아... 유증도 어려울 듯
[사진=현대해상]
[사진=현대해상]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현대해상의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금리 하락에 부진한 보험계약마진(CSM) 성장 등이 더해지며 건전성 지표가 금융당국의 권고치 수준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앞으로다. 금융당국이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대해상이 건전성을 끌어올릴 방안이 마땅치 않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1분기 말 기준 현대해상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159.4%(경과조치 전)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49%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보험 가입자가 한꺼번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얼마나 지급할 수 있느냐를 나타낸다. 보험사의 가용자본(자기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으로 계산되며, 가용자본의 경우 이익잉여금 등 손실 흡수력이 높은 기본자본과 후순위채처럼 '부채' 성격을 지녀 상대적으로 손실 흡수력이 제한적인 보완자본으로 구성된다.

금융당국의 킥스 비율 권고치는 150%다. 현대해상으로서는 권고치 사수가 위태로워 진 셈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의 평균 킥스 비율은 200.9%로, 같은 기간 '빅5' 손보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KB손보·DB손보·현대해상) 가운데 킥스 비율이 권고치에 '근접'한 곳은 현대해상이 유일하다. 삼성화재(266.6%)·메리츠화재(238.9%)·DB손보(204.7%)는 200%를 상회하는 킥스 비율을 기록했으며, 이들 손보사 중 현대해상 다음으로 킥스 비율이 낮은 KB손보(182.2%) 역시 권고치까지는 30% 이상의 여유를 남겼다.

이처럼 현대해상의 킥스 비율이 휘청인 배경에는 낮아진 금리가 자리한다. 새 회계제도인 IFRS17 하에선 보험부채가 시가 평가되기에 금리가 내려가면 부채 규모가 증가해 자본이 감소하고, 이는 곧 킥스 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실적 자료를 통해 "기준금리가 50bp(0.5%p) 하락할 경우 자산은 1조9000억원 증가하지만, 부채는 2조5000억원 늘어나면서 가용자본이 4700억원 감소하고 킥스 비율은 11.1%p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CSM의 성장이 더딘 것도 킥스 비율에 악영향을 미쳤다. CSM은 보험사가 향후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CSM이 증가하면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가용자본(보완자본)이 늘어나면서 킥스 비율이 상승한다.

하지만 현대해상의 CSM 잔액은 지난해 말 8조247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되려 쪼그라들었다. 금융당국이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을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변경한 것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에는 CSM 잔액이 9조108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9000억원 증가했지만 금리 하락이 가져다 준 충격파를 줄이기에는 성장폭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해상은 킥스 비율 하락율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본을 확충해왔다.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현대해상이 발행한 후순위채 규모는 총 2조6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지표가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당장 올해 3월만 해도 현대해상은 후순위채 8000억원을 추가 발행하며 킥스 비율을 10%p 가량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울러 더 큰 문제는 현대해상이 건전성을 개선시키는 것이 한층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킥스 비율 산출 시 기본자본만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새로운 규제(기본자본 킥스)를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전처럼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 확충을 중심으로 건전성을 높이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해상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10.8%p 급락한 46.7%로, 상위 5개 손보사 중 이 비율이 50% 미만 곳은 현대해상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건전성을 유지하거나 끌어올리기 위해 보완자본 확충에만 의존했고, 이로 인해 자본의 질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기본자본 킥스 도입 이유"라며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보험사에는 적기시정조치를 내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상증자를 통한 가용자본 확충을 노리기도 쉽지 않다는 점도 현대해상 입장에서는 뼈아픈 부분이다. 지난해 현대해상은 건전성과 관련 규제 탓에 23년 만에 결산배당을 하지 못하며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도 편출됐는데, 여기서 유증까지 단행할 경우 주가가 적잖이 요동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수익성이 향상되면 킥스 비율이 증가하는 만큼 손실 확대 가능성이 있는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 수익성 제고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 외에도 요구자본 축소를 위한 공동재보험 출재 등 킥스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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