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형 사업 수주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전선업계가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시장 선점을 위해 생산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이 나란히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 내 ‘해저 5동’을 준공하고,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늘렸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LS전선은 아시아 최대급 HVDC 케이블 생산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해저 5동에는 고전압 케이블 생산에 필수적인 VCV(수직연속압출) 시스템이 추가로 도입됐다. VCV는 수백킬로미터(km)에 달하는 장거리 송전에 필요한 고절연 품질과 전기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설비다. LS전선은 이번 증설로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계열사인 LS마린솔루션이 HVDC 전용 포설선 신조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LS전선은 생산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턴키 수행 역량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게 됐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도 LS마린솔루션과 공동 참여할 계획이다.
LS전선 관계자는 “글로벌 HVDC 케이블 시장은 2030년까지 약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설비 확충과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도 LS마린솔루션과 공동 참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전선업계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대한전선도 16일 이사회를 열고 충남 당진시에 ‘해저2공장’ 1단계 건설을 위한 4972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의했다. 연내 착공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640kV급 HVDC 및 400kV급 HVAC(초고압교류송전) 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최첨단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신설 공장은 약 21만5000㎡ 규모로 기존 해저1공장과 인접한 위치에 조성된다. 가동 시 해저1공장 대비 약 5배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며, 대한전선이 당진에 보유한 해저·육상 케이블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한 인적·물적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HVDC 해저케이블 시장은 해상풍력 확대와 국가 간 전력망 연결(Supergrid) 수요 증가로 급속히 성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시장은 2022년 약 6조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약 40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가능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소수에 불과한 상황에서, LS전선과 대한전선은 턴키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해저 송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