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왜 B2B와 구독에 베팅하나
상태바
LG전자는 왜 B2B와 구독에 베팅하나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5.07.28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레거시 제조업, 중국이 빠르게 기술력 따라잡아
B2B, B2C 비해 마케팅비 적게 들고 단위 커
가전뿐 아니라 HVAC에도 '유지보수' 구독 적용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메인 기계실에 설치된 터보 칠러. [사진=LG전자]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메인 기계실에 설치된 터보 칠러. [사진=LG전자]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LG전자가 하반기 B2B(기업 간 거래)와 구독형 사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레거시 제조업의 성장 둔화 속에서 새로운 사업 구조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5일 김상태 LG전자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는 본격화되는 미국 관세정책 영향과 소비심리 위축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 요인이 지속될 전망이다"며 "심화되는 경쟁환경 및 마케팅 비용 증가, 그리고 파생관세로 인한 제품 원가 상승 요인 또한 사업 운영상 부담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의 관세 리스크는 생산지 최적화로 대응한다.

LG전자는 9월부터 멕시코의 멕시칼리 공장에서 세탁기를 추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에서의 생산 물량을 늘림으로써 관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기존 제조업의 사업방식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하드웨어 수요 부진이 오랫동안 이어져 오는데다 중국 제조사들의 기술력 추격 속도가 무섭다. 

비슷한 기술력이라면 물량으로 승부를 보는 중국 제조사의 가격 경쟁력을 따라잡기 힘들다. 경쟁이 심해질 수록 마케팅비 지출은 심해지고, 영업이익은 낮아지게 된다.

이에 LG전자는 B2B사업과 구독에 승부를 거는 모양새다.

LG전자는 이미 전장·HVAC·스마트팩토리·부품 솔루션 등 분야에서 B2B 비중을 키우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적에서도 B2B 매출 비중이 커졌다.

B2B의 장점은 B2C에 비해 마케팅비 지출 및 출혈경쟁을 해야할 필요가 적다는 점이다. 건당 거래 금액이 커서 재무성과를 과시하기에도 좋다.

B2B와 B2C 모두에 영향을 주는 LG전자의 새 전략은 '구독'이다. 

일반 소비자에게 구독식 결제를 독려할 뿐만 아니라, B2B에서도 LG전자의 서비스를 구독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구독이 적용되는 B2B 사업 영역에는 HVAC이 있다. 

지난 8일 있었던 LG전자 HVAC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고객사와 유지보수를 '구독' 방식으로 계약해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독의 핵심은 일반 할부결제와의 차별화다. LG전자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용 기간 내내 양질의 A/S, 즉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관건은 고객이 구독 서비스의 장점을 실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중에는 가전 구독에 대해 "구매가 압도적으로 저렴하다"며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가전에서도 구독을 택한 소비자 비중은 점차 늘고 있다는 점, HVAC 고객사는 지출 비용 그 자체보다 관리 효율을 높게 칠 수 있다는 점 등이 HVAC 구독사업에 순풍을 불어줄 지 관심이 쏠린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