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확산...‘고육지책’ 평가도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해외주식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이 업계 최장인 '3년 제로 수수료' 이벤트로 수수료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제세공과금까지 포함한 파격적 혜택으로 차별화를 노렸지만, 수수료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주식 거래 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와 제세공과금 등 모든 부대비용을 3년간 전액 면제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는 기존 증권사들이 주로 거래 수수료만 면제하고 유관기관 제비용은 고객에게 전가했던 방식과 달리, 사실상 완전 무료 구조를 내세운 것이다.
유관기관 수수료율은 대체로 0.0036~0.0039% 수준이며, 여기에 현지 브로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미국·온라인 기준, 평균 0.25%)까지 더하면 총 해외주식 수수료율은 약 0.25% 중반대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 주식 수수료율(약 0.01~0.05%)보다 높아, 수수료 면제 시 증권사 입장에선 부담이 적지 않다.
예컨대 지난 7월 국내 미국 주식 거래 대금(477억달러, 약 66조원)의 1% 수준인 약 6600억원이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거래된다고 가정하면, 수수료 면제로 인한 월간 손실 부담은 약 16억7000만원, 연간 최대 2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수익성 약화도 부담 요소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57억원) 대비 61.8% 감소한 수치이다. 영업이익도 5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6.7% 감소했다. 주식시장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맞물린 데 따른 실적 악화라는 평가다.
유진투자증권이 수수료 부담에 따른 역마진 우려에도 수수료 전면 면제 이벤트에 나선 것은 신규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를 처음 신청하는 고객이거나, 1년 이상 접속 이력이 없는 고객에 한해 혜택이 제공된다"며 "다만 실제로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장기 휴면 고객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벤트 신청 기한이 올해 12월 31일까지로 한정된 점도 조기 참여를 유도하려는 설계로 읽히는 대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은 기본 수수료율이 국내보다 높아, 수수료를 전면 면제할 경우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수익은 국내 주식 신용융자나 매도 대금 즉시 출금 등 부가 유료 서비스에서 회수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고객을 뺏긴다는 인식이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 사이에서 강하게 퍼져 있다"고 덧붙였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