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혔던 관세협상 물꼬 튼 조선업 ‘MASGA’와 상황 유사… 美, 키우려하지만 기술 여력 없어 韓 힘 빌릴 수밖에
원전업계, 환영하지만 관망중... “기재부 중심으로 협의 예정... 시간 걸릴 것”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지난달 타결된 관세협상에서 한미 양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 반도체‧원전‧2차전지‧바이오 등 분야에 투자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원전산업이 제 2의 ‘MASGA’가 될지 주목된다.
조선업은 미국 내 자체 기술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왔고, 고위급 인사가 조선소를 직접 방문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후, 한미간 조선협력 패키지(MASGA 프로젝트)를 통해 관세협상 타결의 물꼬를 트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받는다.
원전도 조선과 상황이 유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979년 펜실베니아주에서 벌어진 스리마일 원전사고를 계기로, 미국 자체의 신규 기술개발과 원전 건설이 정체를 겪으면서 원전 관련 인프라가 약화된 상태다.
하지만, AI열풍과 데이터센터 건립 등 막대한 에너지 생산이 필요해지면서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국내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원자력 발전 용량 대폭 확대 ▲원자력 규제 완화 및 절차 간소화 ▲원자력 산업 부활 및 경쟁력 강화를 천명했다. 건설비용만 750억달러, 약 100조원으로 추산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이라는 목표를 제시했고, 원전건설 전주기에 걸쳐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게 되면서, 한국 원전 기업들의 수혜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2000억 달러에서 원전업계가 받게 될 실질적인 이득은 어느 정도인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2000억 달러 펀드가 투자받게 될 영역이 산업별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세부적 투자사항은 한미간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며, TF설치 등 추가협의를 위한 준비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는 기재부가 실무 중심이 돼 협의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대통령의 방미 이후 좀 더 자세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8월 25일 전후로 방미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협회 관계자 역시 이에 대해 “원자력을 정부 전략산업으로 포함시켰다는 거에 의의를 둔다. 다만, 정부에서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없어 업계에서는 일단 관망중”이라 답했다.
박성진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