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역대 최대 매출' 뒤에 숨은 불안...'국가대표' 온라인 유통기업, 글로벌 거대자본과도 승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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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역대 최대 매출' 뒤에 숨은 불안...'국가대표' 온라인 유통기업, 글로벌 거대자본과도 승부 될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08.06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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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쿠팡, 유통업계 최강자로 부상
전국 물류망 앞세운 초격차, 그러나 ‘외국발 자본력’ 중요 변수
플랫폼 특성상 점유율 방어 한계 있어…“아마존 오면 끝” 관측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유통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던 쿠팡이 나날이 최고 실적을 경신해가고 있지만, 쿠팡 역시 플랫폼의 구조적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기간 내 전국 물류망을 완성하며 승기를 잡았으나, 플랫폼 산업의 본질이 결국 '자본력 싸움'인 만큼 언제든 점유율은 뒤바뀔 수 있다는 골자다.

쿠팡 '로켓프레시'의 전용 배송 가방 '프레시백'. [사진=서영광 기자]
쿠팡 '로켓프레시'의 전용 배송 가방 '프레시백'. [사진=서영광 기자]

6일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2분기 11조97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09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당기순이익도 435억원을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번 분기 당일과 새벽배송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렸다”며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가 고객 참여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소비 행태와 맞물려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동이 제한되고, ‘집콕’이 일상이 되며 온라인 쇼핑 수요는 꾸준히 급증했다. 특히 쿠팡은 이 시기를 기점으로 압도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며, 기존 대형 유통사들을 따돌렸다.

지금 시점에서 쿠팡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에서는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알리 등 글로벌 기업들과도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선 쿠팡의 질주가 끝까지 지속되긴 어렵다는 회의론도 동시에 제기된다. 특히 플랫폼 산업은 누구든 ‘더 많은 자본’과 ‘더 나은 배송’으로 진입이 가능한 구조라는 점에서, 쿠팡이 과거 이마트의 점유율을 빼앗은 것처럼, 또 다른 글로벌 자본이 쿠팡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쿠팡이 현재 누리는 우위는 지속적인 적자를 감수하며 구축한 물류 인프라에서 비롯된다. 반면 신세계, CJ 등 기존 유통 대기업들은 오프라인 사업에 주력해왔고, 온라인 전환 시점도 한발 늦었다는 평가다. 특히 오프라인 매출을 잠식할 수 있는 ‘카니발리즘’이 두려워 온라인 전환에 소극적이었던 점은 결정적인 약점이 됐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배송을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위탁하고 있고, CJ는 자체 물류계열사를 통한 수직계열화로 반격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본질적으로 ‘자체 온라인 주력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에서 쿠팡과 직접 비교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한 업계에선 결국 쿠팡 역시 플랫폼 구조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플랫폼 경쟁은 결국 누가 더 싸고,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의 싸움”이라며 “막강한 자본이 투입되면 기존 플랫폼 사업자는 순식간에 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구조적 불안정성을 고려할 때,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 현재는 국내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아 아마존, 알리바바 등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본격 진출하지 않고 있지만, 상황이 달라지면 쿠팡 역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은 지금의 한국 시장에서 우위에 있을 뿐, 언제든 다른 플랫폼의 타깃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동일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의 특징은 단순히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이익률에도 유통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사회적 기여도를 높인다는 점을 살펴야 한다”면서 쿠팡의 사회적 기여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글로벌 플랫폼이 한국에 본격 진출하더라도 쿠팡만큼의 사회적 기여가 가능할 지는 의문이라는 점에서 주목해 볼만 하다. 

쿠팡의 실적 성장과 외형 확장은 국내에 ‘전무’했던 분명한 성과다. 하지만 자본력 싸움이라는 플랫폼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 한, 쿠팡 역시 경쟁 논리에서 예외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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