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DL, 원료 가격 놓고 충돌…'여천NCC' 관련 갈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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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DL, 원료 가격 놓고 충돌…'여천NCC' 관련 갈등 커져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08.1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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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C4R1 계약 놓고 여천NCC 합작사 간 갈등 심화
한화 "시가 계약·공동 자금지원 필요"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한화그룹과 DL그룹이 석유화학 합작사 여천NCC의 원료공급계약과 자금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12일 한화는 ‘여천NCC 세무조사 결과 및 원료공급에 대한 추가 설명자료’를 내고 DL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와 시장원칙 계약 체결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여천NCC는 올해 초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DL에 판매한 에틸렌, C4R1, 이소부탄 등의 저가공급 문제로 총 1006억원의 법인세 등 추징을 받았다. 이 중 DL 거래 관련 과세액이 962억원(96%)에 달했으며, 국세청은 한화 거래가격은 시가로 인정했지만 DL 가격은 시가보다 낮다고 판단했다.

한화는 이날 자료에서 “불공정 거래 조건을 유지하면 동일한 과세 처분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법인세법과 공정거래법상 시가 거래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객관적인 거래조건 적정성 검증을 위해 외부 전문가 검증도 받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갈등은 앞서 DL케미칼이 11일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하면서 불거졌다. DL 측은 당시 언론을 통해 “한화가 지난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에틸렌을 공급받아 여천NCC 손실을 키웠다”는 입장을 밝혀, 한화의 거래조건이 불공정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에 한화는 곧바로 입장문을 통해 “동일 가격으로 거래하고 있으며, 해당 가격은 시장 수준”이라며 “사실 왜곡”이라고 맞섰다.

▲ DL과 한화가 합작법인으로 설립했으나 실적 부진으로 부도 위기까지 몰렸던 여천 NCC 여수 2공장
여천NCC 여수공장 전경

특히 양사는 에틸렌 가격과 DL 전용 제품인 C4R1 가격 조정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화 측은 “DL이 주장하는 ‘한화가 지난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에틸렌을 공급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공급받는 가격은 DL이 거래하는 가격과 동일하며,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연간 거래량이 DL의 2~3배임에도 물량 할인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법인세법과 공정거래법이 정한 시가 거래를 통해 법 위반 소지를 제거하자는 것”이라며 “DL이 이를 반대하는 것은 에틸렌 거래조건을 DL 전용 제품 가격조건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C4R1 등 DL 전용 제품과 관련해서는 “국세청 조사에서 시장가 대비 저가 거래로 지목돼 추징금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DL은 여전히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20년 장기 계약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여천NCC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DL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여천NCC에 대한 자금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한화는 DL을 압박했다. 양사가 합작해 설립한 여천NCC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인해 부도 위기까지 몰려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DL케미칼은 11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나, 한화는 “운영자금 용도로만 기재돼 실제 여천NCC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여천NCC 이사회 결의 등 후속 절차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화 측은 “(한화는) 여천NCC에 대한 자금 지원 의사가 확고하다”며 DL에 신속한 공동 지원 협의를 촉구했다.

한화는 “DL이 자금 지원 의사 표명 없이 불분명한 증자 사실을 공개하며 합작사인 한화를 근거 없이 매도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시장원칙에 따른 공정한 조건의 원료공급계약을 조속히 체결하고, 주주사로서 부도 위기 극복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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