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BC카드가 자체 카드 사업 확대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사업인 매입업무 부진이 전체 실적에 직격탄을 가하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BC카드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08억원)보다 7% 감소한 수치다. 자체 카드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매입업무 수익 감소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BC카드는 그간 은행·카드사와 제휴해 결제 전산 처리와 정산 업무를 대행하는 매입업무를 주력으로 삼아왔으나, 우리카드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자체 카드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체 브랜드 카드는 제휴사와 수익을 나누는 제휴카드와 달리 수익을 온전히 가져올 수 있어 수익성이 높다는 점에서 회사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실제 성과도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BC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국세·지방세 제외)은 2조212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754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자체 카드 수수료 수익 역시 267억원으로 1년 새 49% 늘었다.
문제는 매입업무 수익은 BC카드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83%에 달한다는 점이다.
자체 카드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매입업무가 절대적인 수익원인 만큼 이 부문의 수익 감소가 영업이익 전반에 큰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매입수익 비중은 2023년 79%까지 낮아졌으나, 올해 들어 다시 상승해 1분기 82%, 2분기 84.5%를 기록했다. 다만 관련 수익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상반기 기준으로 2023년 1조6027억 원, 2024년 1조5382억 원에서 올해는 1조3876억 원으로 감소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 이탈에 더해 카드 수수료율 하락, 핀테크 업체 진입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매입업무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BC카드는 자체 카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려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단순 결제 대행을 넘어 가맹점 대상 데이터 분석, 마케팅 솔루션 등 부가서비스를 확대해 매입업무의 수익성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혁신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공지능(AI) 기반 ‘혁신금융서비스’ 2건을 신규 지정받으며 카드사 중 유일하게 AI 관련 혁신금융서비스를 확보했다.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카드 프로세싱 업무 자동화, 가맹점 정보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상품 정보 입력·검토 과정의 오류를 줄이고 회원사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은 자체 AI 기술을 실제 금융업무에 접목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금융소비자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지속해 금융 AI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