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초저가 직구 열풍, 직구액 24.3% 급증
고물가 시대 ‘가성비 쇼핑’으로 직구 수요 확대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결제액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해외여행 수요는 줄었지만, 중국발 초저가 직구 열풍이 소비 지형을 뒤흔든 영향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거주자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 4~6월 국내 거주자의 신용·체크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총 55억2000만 달러(약 7조681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3%,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사용액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 처음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1.2%)와 올해 1분기(-5.2%) 연속 하락했던 추세에서 세 분기 만에 반전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전체 출국자 수는 줄었지만 카드 1장당 해외 사용금액이 증가했다”며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직접 구매가 눈에 띄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해외 온라인 쇼핑 직구 총액은 15억5000만 달러로, 앞선 1분기(13억5000만 달러) 대비 15.2% 증가했다.
이 중 대(對)중국 직구만 10억4000만 달러에 달해, 전 분기보다 무려 2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Temu) 등 중국계 쇼핑 플랫폼이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해외 결제의 큰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적인 초저가 전략을 앞세운 ‘차이나 직구’ 흐름이 한국 소비시장에도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 2분기 뒷걸음질 친 것에 비해 해외 결제액이 상승한 것은 중국 플랫폼의 영향이 확장된 것을 방증한다.
실제로 해외여행 수요는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내국인 출국자 수는 676만7000명으로, 전 분기(779만7000명) 대비 13.2% 감소했다.
한편 고환율과 고물가, 불안정한 국내 소비심리 속에서도 ‘해외 직구’는 저렴하고 효율적인 소비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중국발 쇼핑 플랫폼이 국내 소비자의 주머니를 파고들며, 유통업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국내 온라인몰과 소상공인의 대응 전략 마련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중국 직구 플랫폼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며 “국내 유통업체들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품질 관리, 신속한 배송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점검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카드 유형별로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38억7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4.5% 늘었고, 체크카드는 17억1600만 달러로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