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000만원 매출에서 글로벌 CEO로 성장...K-뷰티에 벌어지고 있는 '벼락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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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5000만원 매출에서 글로벌 CEO로 성장...K-뷰티에 벌어지고 있는 '벼락 신화'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08.28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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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본 창업자도 문 두드리는 K-뷰티 OBM 혁신
5000만원 매출로 시작해 글로벌 ‘벼락 성공’ 신화 쓰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공장은 그대로인데, 주인공이 바뀌었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장에 대기업 브랜드만 출입했다면, 지금은 무자본 창업자도 문을 두드린다.

특히 OBM(자체 브랜드 제조) 전략이 K-뷰티 시장을 뒤흔들며, 단 몇천만 원으로 시작한 브랜드들도 글로벌 무대에서 ‘떡상’하는 벼락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의 대표 브랜드 '조선미녀'의 제품 이미지. [사진=구다이글로벌]
구다이글로벌의 대표 브랜드 '조선미녀'의 제품 이미지. [사진=구다이글로벌]

"5000만원으로 시작해 글로벌 진출까지"…성공 사례 잇따라


천주혁 대표가 이끄는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뷰티 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며 ‘K-뷰티 로레알’로 불린다.

지난 2019년 ‘조선미녀’를 인수하며 브랜드 전개에 본격 뛰어든 그는, 지난 2023년엔 티르티르·라카·스킨1004 등 굵직한 브랜드를 연달아 인수했다. 그가 만들어낸 초기 매출은 5000만원에 그쳤던 반면, 현재는 스킨푸드·서린컴퍼니까지 역사 깊은 브랜드들과도 협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인수한 브랜드의 매출을 포함하면 구다이글로벌의 연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고, 업계는 조만간 1조 후반까지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한 브랜드 대부분이 두세 배 이상 성장하며, 구다이글로벌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와 매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반면 최근엔 라카를 1년 만에 530억원에 재매각했다. 단기간 내 브랜드 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결과로, 구다이글로벌은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브랜드는 과감히 정리하고, 자원을 재배분하는 유연한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또 다른 성공 사례는 APR(에이피알)이다. 지난 2014년 반지하에서 시작한 김병훈 대표는 창업 10년 만에 회사를 시가총액 7조9322억원까지 키우며 아모레퍼시픽(7조5339억원)을 넘어섰다.

단순한 뷰티 브랜드가 아닌, 테크 기반 OBM 모델로 화장품 산업의 판을 갈아엎었다. 지난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아모레(737억)와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163억)과 비교해 ‘고속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

또한 에이피알은 영업이익률만 놓고 봐도 25.8%로, 기존 화장품 기업들의 5~10% 수준을 훌쩍 웃돈다.


OBM 문화가 키운 K-뷰티 신흥 강자들…OEM, 수혜도 있지만 위기도


이러한 성공 뒤에는 OEM 제조사들의 전략적 전환도 있다. 과거엔 대기업만 고객이었다면, 이제는 수많은 인디 브랜드들도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며 OEM에서 OBM으로의 생태계 전환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2분기 기준 매출 7308억원, 영업이익 735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스맥스 역시 2분기 매출 6471억원, 영업이익 634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이처럼 신생 브랜드들의 성장과 진입이 늘면서 OEM 업계도 동반 수혜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로, 우후죽순 늘어나는 브랜드 수는 시장의 과잉경쟁과 수명 단축이라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SNS 중심 마케팅만으로 반짝 흥행에 성공했다가 1~2년 만에 자취를 감추는 브랜드도 부지기수다.

이에 한 OEM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입소문을 타면 벼락 흥행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잘 안됐을 때는 과감하게 브랜드를 정리하고 재도전하는 것이 본전을 지키는 길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처럼 K-뷰티 시장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생산은 공장이, 유통은 플랫폼이 대신 해주는 시대다. 즉, 브랜드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수명이 짧아지고, 브랜드 간 차별화, 데이터 기반 상품 기획, 마케팅 콘텐츠 경쟁이 기술 기반 산업 수준의 복잡성을 요구한다.

‘떡상’은 가능하지만 오래 살아남기 위해선 내실과 전략, 타이밍이 모두 맞아야 한다. 벼락 성공이 쉽다는 건, 그만큼 벼락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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