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상품권 지급, 도의적 차원 성의 표시”
NH투자증권 “블루오션 피해 고객 보상 준비 중”
보상 확산 이어질까…증권업계 촉각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지난해 투자자 피해 논란을 불러온 ‘블루오션 사태’가 발생 1년 만에 다시 불거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내 증권사에 손실 보상 책임이 없다고 결론 내렸음에도, 민원 조율 과정에서 보상 기준을 비공식적으로 제시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실제로 과거 보상에 부정적이었던 증권사들이 태도를 바꿔 보상 절차에 나서고 있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2024년 8월 5일 '블랙먼데이'에 발생한 미국 야간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 사태와 관련해 "국내 증권사에 손실 보상 책임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럼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민원 조율 과정에서 당국이 보상 범위나 기준을 사실상 제시했을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과거 보상에 부정적이었던 일부 증권사가 태도를 바꿔 보상 절차에 나섰기 때문이다.
블루오션 사태는 2024년 8월 5일 미국 증시 급락으로 매도 주문이 폭증하면서 블루오션에서 거래 체결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촉발됐다. 해당 거래소는 오후 2시 45분 이후 체결된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한다고 통보했고, 이로 인해 블루오션과 제휴한 국내 19개 증권사(교보·대신·메리츠·미래에셋·삼성·상상인·신한투자·유안타·유진투자·카카오페이·키움·토스·하나·한국투자·한화투자·iM·KB·LS·NH투자증권)에서 약 63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취소됐다. 피해 계좌 수는 약 9만건에 달했다.
이후 미국 정규장 개장 뒤에도 계좌 원상 복구가 지연돼 투자자 불편이 장시간 지속됐다. 특히 삼성·NH·KB증권은 밀린 체결 주문으로 정규장 마감 시각인 오후 10시 30분까지도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감독당국에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등은 조기 차단과 회수 조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건 직후 키움증권은 피해 고객에게 보상금과 별도 위로금을 지급했으나, 삼성·NH투자증권 등 대형사는 외화증권 매매거래 계좌 약관의 면책 조항을 들어 보상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삼성증권은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지급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의 책임과 권한 밖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보상은 어렵다”며 “문제 해결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불편을 겪은 고객들께 도의적 차원에서 성의 표시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급 규모나 대상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시기도 정해진 것이 아니라 개별 연락을 통해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도 “블루오션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KB증권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 보상 논의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고객 불편을 최소한 달래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이번 보상이 자칫 ‘전례 없는 사례’로 남아 향후 유사 사건 발생 시 반복적 부담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블루오션 사태 이후 중단됐던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는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들이 오는 11월 재개에 잠정 합의하고 실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