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칩, 빚 갚기 유증 재도전…LS·한양증권 ‘실권 폭탄’ 우려
상태바
넥스트칩, 빚 갚기 유증 재도전…LS·한양증권 ‘실권 폭탄’ 우려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9.03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넥스트칩, 전환사채 풋옵션 발동 앞두고 유증 재도전
자본잠식 해소 관건…계속기업 불확실성 우려
공모 흥행 실패 가능성 여전
LS·한양증권, 30% 실권 수수료…업계 최고 수준
넥스트칩 로고.
넥스트칩 로고.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상반기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넥스트칩이 또다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이번 유증에는 대표주관사 LS증권과 인수회사 한양증권이 실권주를 떠안는 잔액인수 구조가 적용돼 자금 조달 실패 가능성은 낮아졌다. 그러나 주가 부진과 반복된 증자에 따른 신뢰도 저하로 흥행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실권이 발생할 경우 부담은 고스란히 LS증권과 한양증권 몫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실권수수료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책정됐다.

3일 넥스트칩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유증은 243억원 규모 주주배정 방식으로, 신주 배정 비율은 1주당 0.63824676주, 총 1270만주가 발행된다. 최종 실권주는 LS증권과 한양증권이 각각 60%, 40% 비율로 인수한다. 대표주관사는 LS증권이며 한양증권이 공동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지난달 진행한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던 만큼 이번 유증 역시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LS증권과 한양증권이 떠안을 실권 리스크가 현실화될 개연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양사는 기본인수수수료(최종모집금액의 3.5% 한도)와 실권수수료(잔액 인수금액의 30%)를 받는다. 이는 올해 진행된 주주배정 유상증자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이다. 앞서 LS증권은 셀리드 유상증자에서도 최대 30%의 실권 수수료율을 적용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권 수수료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딜의 난도가 높다는 의미”라며 “수수료가 높아도 대규모 물량을 떠안으면 주가 급락에 따른 손실 위험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2022년 엔지켐생명과학 유상증자 당시 KB증권은 전체 신주 530만주의 72%를 실권으로 인수했다가 오버행 부담과 주가 급락으로 200억원대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자본잠식 해소 숙제…계속기업 불확실성 지적

넥스트칩은 지난달 21일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발행한 신주가 상장된 지 2주도 안 돼 다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배경에는 자본잠식률 개선과 단기 유동성 해소가 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자본총계는 –17억원으로 자본잠식률 118.6%에 달했다. 자본금은 90억원 수준에 불과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고,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4일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2조에 따라 넥스트칩을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했다.

증권신고서에는 외부 감사인의 지적도 담겼다. 증권신고서엔 "2025년 반기말 기준 외부감사인이 당사의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검토보고서상 표명하였다. 연말까지 재무상태가 개선되지 못할 경우 비적정 의견이 나올 위험을 배제할 수 없으며, 자본잠식률 개선에 실패할 경우 관리종목 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기재됐다. 관리종목 지정 후에도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포함됐다.

재무구조 개선 난항…사활 건 유상증자

넥스트칩은 완전 자본잠식 탈피를 위해 지난달 초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당초 5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했으나 주가 하락으로 최종 발행 예정금액이 395억원으로 축소됐고, 실제 청약률은 19.25%에 불과했다. 최종 조달액은 76억원에 그쳐 완전 자본잠식은 벗어났지만 여전히 부분 자본잠식 상태로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는 해소하지 못했다.

또한 조달 자금 중 절반에 가까운 192억원을 전환사채(CB) 상환에 투입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문제의 1회차 CB는 지난해 10월 발행된 300억원 규모로, 오는 10월 12일부터 3개월마다 풋옵션이 발생한다. 리픽싱 후 전환가액은 1만2499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2900원대에 머물러 전환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 투자자들이 현금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넥스트칩 관계자는 “지난달 유상증자에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재무 건전성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이에 추가 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대주주·대표이사 참여…책임경영 강조

이번 증자에서는 최대주주와 대표이사의 참여 의지도 강조됐다. 최대주주 앤씨앤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최소 40억원 이상 참여할 계획이며, 김경수 대표는 지난 1일 1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직접 인수했다. 발행가액은 할인율 없이 주당 3700원, 총 27만271주이며 1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넥스트칩 관계자는 “대표이사로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직접 신주를 인수했다”며 “10월에는 자체 자금과 기존 공모 자금으로 120억원을 상환하고, 내년에는 이번 유상증자 자금으로 18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