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현대캐피탈이 정형진 대표 선임 이후 해외 법인인 확장과 더불어 글로벌 사업확대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 법인의 경우 안정세에 보이고 있으며,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17일 녹색경제신문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유럽 법인과 북미 등 주요 지역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출신인 정형진 대표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대캐피탈 임원추천위원회는 당시 후보자 추천 사유에서 “글로벌 금융 분석, 투자 전략, 자본시장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현대차·기아의 해외 판매와 연계한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금융시장 개발과 확장, 현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주요 해외법인 실적을 보면,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는 전년 상반기 3385억원에서 올해 5189억원으로 34.8%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성과를 기록했다.
HCA는 현대차의 아마존 온라인 차량 판매를 지원하고, 글로벌 택시 플랫폼 우버와 EV 구독 프로그램을 출시하는 등 혁신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캐나다법인(506억 3900만원), 영국법인(557억 3200만원), 프랑스법인(147억 1000만원) 등 대부분 해외법인 실적이 전년 대비 상승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호주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초기 투자 비용 반영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또한 북경현대기차금융유한공사는 48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유럽법인의 경우 상반기에만 210억 이상 흑자를 기록했으며, 호주 법인은 작년 10월 공식 런칭, 인도네시아는 아직 공식 영업도 전이어서 초기 투자 비용으로 인한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독일과 프랑스 법인에 각각 2315억원, 147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호주와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한 영업 강화도 추진 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은 아세안 시장 진출 교두보로서 현지 여전사를 인수, 본격적인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를 통해 아세안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라는 지위 덕에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현대캐피탈은 그룹 내 승용차 금융시장에서의 캡티브 지위에 힘입어 국내 자동차금융 경쟁력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자동차금융 중심의 영업기조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은 재무지표 안정성 측면에서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등 대외 변수가 그룹 전체 글로벌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