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카피캣" 비난 14년 만에 역전
삼성, 폴더블 시장 선점...'퍼스트 무버' 지위로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지난 10여 애플은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 삼성전자는 '패스트 팔로워(기술을 쫓아가는 기업)'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판도가 뒤집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2일 출시된 아이폰 에어(iPhone Air)가 '팔로워'를 연상시키는 가격 정책을 택하면서다.
아이폰 에어는 5.6mm 두께로 갤럭시 S25 엣지의 5.8mm보다 고작 0.2mm 얇다. 하지만 아이폰 에어 256GB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999달러로 책정됐다.
1099달러인 갤럭시 S25 엣지보다 100달러 저렴하다. 비슷한 스펙에서 가격을 낮추는 것은 전형적인 패스트 팔로워의 가격 정책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따라가는 입장의 기업은 '프리미엄'을 내세운 고가 전략을 펼칠 수 없다. 가격을 낮춰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밖에 없는, '가성비' 전략을 써야하는 포지션"이라고 말했다.
2011년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 2 출시 현장에서 삼성전자·모토롤라 등의 로고를 화면에 띄운 뒤 "모방꾼(카피캣)"이라고 비난한지 14년이 지나 '이제 판도가 뒤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전자의 진짜 승부수는 폴더블 시장에서 나올 전망이다. 갤럭시 Z 폴드와 Z 플립으로 이미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는 '트리플 폴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도 '선 슬림폰 후 폴더블' 전략을 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선두 자리가 굳혀지는 모양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