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모 밀어주기” 논란 속 사용자 경험 저하 우려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삼성카드가 자사 단독 앱을 축소하고 삼성금융 계열의 통합 모바일 플랫폼 ‘모니모’로 서비스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강하게 보여주면서, 기존 삼성카드 앱 이용자 사이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 가능하던 기능이 모니모로 이전됨에 따라 이용자들은 “서비스 이용이 번거로워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삼성카드 앱 내 일부 핵심 기능을 종료하고 모니모 앱으로 이관할 예정”이라는 공지를 회원들에게 송부했다. 실제로 카드 즉시결제·분할납부·단기카드대출·내게맞는카드찾기 등 서비스 6개가 삼성카드 앱에서 모니모로 이전된 상태다.
이 같은 통합 전략은 삼성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및 슈퍼앱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모니모는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 서비스를 묶은 플랫폼으로 2022년부터 론칭됐다.
하지만 해당 전략이 이용자 경험을 고려하지 않은 ‘억지 밀어주기’ 식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이용자들은 “기존 삼성카드 앱이 익숙했는데 지금은 모니모를 깔아야만 카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불만의 핵심으로는 서비스 안정성 및 기능 이전 완성도 부족이 꼽힌다. 일부 이용자는 “결제 내역이 하루 이상 늦게 반영되거나, 즉시결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문제는 카드 앱 이용의 핵심 요소인 편의성과 신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기존 앱이 종료되면서 발생하는 전환 부담이다. 삼성카드 앱을 오랫동안 사용해온 고객에게는 모니모 설치, 계정 연동, 기능재설정 등의 과정이 추가적인 진입 장벽이 됐다. 사용자들은 “모니모 설치 후에도 일부 카드 앱 기능을 찾기 어렵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더욱이 과거에 모니모는 개인정보 유출 논란도 있었다. 2022년에 모니모 이용자 344명의 투자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이용자들은 “기능 이전은 됐지만 보안 신뢰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삼성카드는 이러한 불만에 대해 차세대 통합 앱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들은 “카드 앱 이용자는 즉시결제, 분할납부 등 실사용 활동이 많아 기존 앱 종료와 통합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용자 반발이 장기화되면 카드사의 고객 로열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금까지 통계가 보여주는 바도 암울하다. 모니모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삼성카드 앱 대비 낮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카드사 앱이 719만 명 수준인 반면, 모니모는 632만 명에 그쳤으며 토스·카카오뱅크 등 빅테크 금융앱과의 격차도 현저하다. 이 같은 수치는 통합 전략이 시장에서 아직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음을 방증한다.
종합하면, 삼성카드의 앱 통합 전략은 내부 경영 효율이나 브랜드 확장의 관점에서는 이해되지만, 이용자 중심의 실행 면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 기능 이전·앱 설치 강요·안정성 저하·전환 비용 증가라는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다. 앞으로 삼성카드가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유지하면서 통합 앱 전략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녹색경제신문은 삼성카드의 모니모 밀어주기와 관련한 추가 문의를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