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빈중일 KB캐피탈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가도에 청신호를 켰다. 고금리 장기화와 조달비용 부담이라는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 1,945억 원을 기록하며 확실한 이익 체력을 입증한 덕분이다.
자동차 금융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기업금융을 확대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내세운 ‘내실 경영’ 기조와 맞물리며 빈 대표가 장수 CEO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지배기업지분 순이익 1,945억 원을 기록했다. 경쟁 캐피탈사들이 업황 악화로 고전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분기 실적 흐름도 돋보인다. 1분기 694억 원, 2분기 547억 원에 이어 3분기에는 704억 원으로 반등했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NOP)이 3분기 855억 원을 기록해 전 분기(710억 원)보다 개선되며 영업 기반도 안정됐다. 이자이익 역시 1분기 1,163억 원, 2분기 1,134억 원, 3분기 1,118억 원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빈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은 ‘포트폴리오 재편’과 ‘리스크 관리’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를 벗어나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진 시기엔 부동산 관련 여신을 축소하고 비부동산 섹터 기업 여신을 선별적으로 늘리는 ‘핀셋 영업’이 주효했다. 충당금 전입액이 2분기 712억 원에서 3분기 479억 원으로 급감한 점이 그 결과다.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우량 차주 중심으로 자산을 재편하면서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일반관리비(G&A)도 3분기 39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해 비용 효율화 성과도 나타났다.
그룹 전략과의 정합성도 연임론에 힘을 싣는다. 양종희 회장이 강조해 온 ‘지속 가능한 성장’과 ‘비은행 강화’ 기조를 KB캐피탈이 가장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 금융 시장이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투자금융 등 신성장 사업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킨 점이 높게 평가된다. 3분기 기타영업손익이 시장 변동성 영향으로 -1,533억 원을 기록했지만, 견조한 이자·수수료이익(2,142억 원)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 실적을 지탱했다.
물론 과제도 적지 않다. 연체율이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며 소폭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회사의 고정이하여신(NPL)과 연체율이 모두 소폭 상승하며 건전성은 다소 흔들렸다. NPL비율은 2.8%에서 2.9%로, 연체율은 2.2%에서 2.3%로 증가했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동영업자산 내 자동차금융 자산이 2025년 6월 말 기준 53%로 감소하고, 기업금융, 중고차금융 위주의 고위험 자산 비중이 증가하면서, 사업 부문별로 체계적인 자산건전성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면서 "분기별로 부실채권 상·매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고 있으나, 기업금융 부문 요주의이하 및 연체여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