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정부에서도 꾸준히 사이버 보안 강조해왔는데... SKT와 대비되는 '늑장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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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부에서도 꾸준히 사이버 보안 강조해왔는데... SKT와 대비되는 '늑장 대처'
  • 유자인 기자
  • 승인 2025.12.0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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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월부터 쿠팡더러 사이버 보안 유의 당부해와
10월 초에도 연석회의에서 정보 보호 강화 당부해
SKT는 19일만에 대국민사과... 쿠팡은 11일만에 유출 공지
피해자들 분노, 불안에 떨어... "모르는 로그인 기록 있어"
김범석 쿠팡 창업자.[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창업자.[사진=쿠팡]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한순구 기자] 이번 쿠팡 해킹으로 337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지난 5월부터 SKT 해킹 사건을 계기로 쿠팡 등 플랫폼사들에게 사이버 보안 강화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T 해킹 사건에 비해 느린 대처로 피해자들은 불만이 가득한 상황이다. 

쿠팡, 정부에게서 사이버 보안 강화 당부 받았었는데...5개월동안 몰랐다

29일 쿠팡은 “11월 18일 약 4500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된 사실을 인지했다”면서 “쿠팡은 즉시 관련 기관(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속 조사 결과 고객 계정 약 3370만개가 무단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노출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입력하신 이름, 전화번호, 주소) 그리고 일부 주문 정보였다”고 밝혔다.

문제는 쿠팡에서 무단접근 침해 시도가 지난 6월 말부터 이어졌다는 정황에도 불구하고 11월이 돼서야 인지했다는 점과 기존 4500여건에서 3370만건으로 늘었는데도 피해규모 파악에 늦었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전부터 꾸준히 쿠팡에게 사이버 보안에 유의하라고 당부해왔다. 

지난 5월, SKT 해킹 사건을 계기로 과기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보안 전문가로 구성된 인력이 지난 23일부터 다른 통신사(KT·LG유플러스)와 쿠팡 등 주요 플랫폼사들을 대상으로 해킹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힌 적 있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시점은 지난 6월로 추정되지만 쿠팡이 관계기관에 신고한 것은 5개월이 지난 뒤였고, 그 사이 핵심 피의자가 이미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후 10월 초 배경훈 과기부 부총리 겸 장관은 네이버, 카카오, 쿠팡, 우아한형제들 등 주요 플랫폼사 최고경영자(CEO), 최고보안책임자(CISO)들과 연석회의를 열고 정보 보호 강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당시 회의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도 참석했으며, 해당 회의에서 배 부총리 겸 장관은 "최근의 사이버 침해 사고는 단순한 장애 수준을 넘어 국민의 경제적 피해와 국가 신뢰 저하로 직결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자사 핵심 서비스와 정보에 대한 보안 점검을 강화할 것을 주문한 적 있다.

과학기술부 측은 "관련사항에 대해 사고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조사 후에 법령 위반사항이나 보안 미비점을 발견하면 시정 명령을 내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침해사고신고를 받은 상황"이라며 "해당 건은 유출 규모가 매우 커 중대한 침해사고로 판단돼 어제 민관합동조사단을 결성해 운영중이다"고 설명했다. 

SKT와 비교되는 쿠팡의 늦은 대처

올해 초 SKT 해킹 사건의 경우 당시 역대 최악의 사이버보안 사태라는 평가가 많았다. SKT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이 발견된 것은 4월 18일이었고, 공지는 4일 후인 4월 22일에 발표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일이 지난 5월 7일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다. 

당시 최 회장은 "이번 사태로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정부 조사에 협력해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주력해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 회장은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 중립적 시각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정보 보안을 국방과 같이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여 큰 폭으로 개선하겠다”고도 말했다.

반면 쿠팡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최초 인지한 날짜는 지난달 18일이었음에도 11일이 지난 29일이 돼서야 개인정보 유출을 공지했다. 

현재 쿠팡 정보유출 피해자 모임 단톡방에는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고 있으며, 일부 피해자들은 "지속적으로 스팸전화가 왔다", "혹시나 해서 확인해봤는데 6월부터 모르는 지역에서 로그인한 기록이 있다"며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단톡방에서 올라온 사진. 작성자는 '스팸전화가 최근 부쩍 늘었다'며 해당 사진을 올렸다.]
[사진=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단톡방에서 올라온 사진. 작성자는 '스팸전화가 최근 부쩍 늘었다'며 해당 사진을 올렸다.]

한 피해자는 "어떻게 6월달에 유출이 시도됐다는데 이제 와서 신고하냐"며 "요새 계속 모르는 번호나 국제전화로 연락이 와서 의아해했는데 쿠팡이 원인일수도 있다니 너무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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