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김범석 의장은 어디있냐, 어째서 입장 모르냐” 지적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 “쿠팡, 자료제출에 영업비밀이라고 한다” 비판
쿠팡 사이트에서 사과문 없는 점도 지적… “대한민국 국민을 뭘로 보냐”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2일 오전 10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에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박대준 쿠팡 대표, 브랫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 최고 책임자(CISO),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등이 참석했다.
위원회에서는 강력한 질타가 이어졌다. 여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은 쿠팡 측에 '철퇴'를 내렸다. 의원들은 쿠팡측에 1조2000억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며 한입모아 요구했다.
또한 의원들은 당을 막론하고 김범석 쿠팡 의장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박 대표는 일관되게 "국내 업무 관련해서는 제가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국민들은 김범석 의장의 사과를 원하는데 늘 뒤에 숨어있냐",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도 미국 법인과 계속 소통중일텐데 어째서 김범석 의장의 입장을 모르는 것이냐"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박정훈 의원은 이어 "현재 심각한 상황이고 한국에서 영업을 못 하게 될 수도 있다"라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인해 영업정지 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다"고 짚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김범석 의장의 입장은 어떻고 연락은 되고 있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 대표가 그렇다며 연락 중이라고 말하자 박충권 의원은 "사태가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입장조차 모를 수 있냐"고 질타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 역시 "37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데 어떻게 김범석 의장의 장소적 위치나 입장을 모르느냐"며 "김범석 의장은 대한민국 통째로 흔들어 놓고 사과 한마디 없이 박대준 대표에게 나가서 총알받이 하고 샌드백 하라는게 다냐, 한국이 그렇게 우습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박대준 대표가 보상하라고 김범석 의장이 지시했느냐"며 "김범석 의장이 의결권의 70% 소유하는데 박 대표가 어떻게 책임지라는 거냐. 또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왜 공개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쿠팡의 자료 제출 행태에 대한 비난 역시 이어졌다. 최민희 위원장은 "쿠팡이 자료를 주겠다고 했는데 안 줬다"며 "회사의 영업비밀에 해당하여 주지 못하겠다고 했는데 어서 발송해달라"고 독촉했다.
박 대표는 또 "현재까지 2차 피해는 없다"고 했으나 이에 대해 의원들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정훈 의원은 "실제 보좌관에게 로그인을 하라며 인증번호가 계속 왔다"고 사진 정보를 보였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전국민의 주소, 공동현관 번호, 또 생활양식이 다 드러난 셈"이라며 "범죄에 악용될 수 없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은 계속 개인피해가 없다고 한다"며 실제 자료를 보이곤 "만일 박대준이라는 개인의 이런 정보가 다 유출되면 피해가 없다고 할 수 있는가"며 질문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계속 이런 식이면 여야 합동 청문회를 열어서 다시 하겠다"며 "지금 쿠팡의 자체보안 시스템과 관리규정까지 안 주려하는데 이게 영업비밀이냐, 그때 김범석 의장도 출석하라고 해라"고 말했다.
한민수 의원은 이어 "사이트에도 모바일에서도 사과 문구가 없다"며 "3000만명 넘는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 번호 등 다른 정보나 2차 피해가 없다고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믿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 대표는 "배너 방식과 별도 이메일 공지로 상세한 사과문을 보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KT, KT 등 해킹 사건 당시 무슨 생각을 하셨냐"며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한국 데이터 유출 사태에 대해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하셨냐. 사과문은 배너 방식으로 한다고 했는데 지금 봐도 어디에도 없다, 잠깐 있다 사라진 거냐"고 질문했다.
이어 황 의원은 "계정 수가 아니라 데이터 숫자만 보면 수억개의 정보가 사라졌다"며 "명수로 퉁치지 말고 추후에 몇 건의 정보가 유출됐는지 말해달라"고 주장했다.
또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서 쿠팡에 대해 직원에 의한 유출에 취약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며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보고해달라, 알고서 방치한 것 아닌가? 또한 축소신고 한 점, 유출이 아니란 노출이라는 단어로 상황을 면피하려 하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째서 안내문에 공동현관번호가 유출됐다는 점은 밝혀져 있지 않느냐"며 "모든 계정에 공동현관번호가 등록된 건 아니겠지만 있는 경우 아파트 등에 통지해야 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