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조합원 '이탈' 가속화... 경영 위기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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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조합원 '이탈' 가속화... 경영 위기가 원인?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12.04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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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상반기 말 조합원 수 671만명... 최근 2년 새 8만명 이상 ↓
23년 상반기 이후 감소세... 14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
경영 위기·기준금리 인하로 조합원 가입 이유인 배당·이자 '매력 감소'
낮은 디지털 경쟁력도 악영향 미쳐... 조합원 증가에 도움 안된다는 평
업계 "조합원 수 줄면 여수신 영업 악화 가능... 대책 강구해야"
[사진=신협중앙회]
[사진=신협중앙회]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협을 떠나는 조합원들이 최근 2년 새 빠르게 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경영 위기에 기준금리 인하와 뒤처지는 디지털 경쟁력 등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조합원 수 감소가 여·수신 영업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협이 조합원 이탈을 막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올 상반기 말 신협의 총 조합원 수는 671만873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만282명(1.04%) 줄어든 규모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협의 조합원 수는 2019년 사상 최초로 6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했으나 2023년 상반기 말 680만명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신협의 조합원 수 감소는 2014년 이후 당시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진다. 

눈에 띄는 부분은 조합원 수 감소폭이 근래 들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만해도 신협의 조합원 수는 678만9021명으로 2023년 상반기 말보다 1만1091명(0.16%)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올해의 경우 그 규모가 7만명을 넘을 정도로 부쩍 커졌다. 단 1년 만에 신협과 이별하는 이들이 7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신협의 조합원 수가 감소하는 배경에는 가장 먼저 부동산 PF 부실이 촉발한 경영 위기가 자리한다는 게 중론이다. 부동산 PF 리스크 확대로 실적 개선은 물론이고 조합원들의 출자금에 대한 배당 지급에도 실패하는 조합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신협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은 올 상반기 말 연체율(8.36%)이 200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8.3% 상회하고, 적자 조합 수가 2021년 56개에서 지난해 말 270개로 대폭 불어나는 등 부동산 PF 부실로 인한 충격파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11월과 올 2·5월 총 네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다는 점도 신협의 조합원 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협의 경우, 시중은행 대비 높은 예·적금 상품의 금리와 예탁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 등을 누리기 위해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이 같은 장점이 이전보다 희석됐고, 이 탓에 '탈퇴'가 속출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협 조합은 2년 연속 적자가 아닌 곳만 배당을 할 수 있다"라며 "적자 조합 수가 증가한 터라 배당 제한에 걸린 조합 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났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탁금·출자금에 대한 이자·배당소득 비과세 혜택과 주요 은행보다 좋은 예·적금 금리는 신협 조합원 가입을 유도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신협 입장에서는 금융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결국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부족한 디지털 경쟁력도 신협의 조합원 수 감소에 '간접적인' 악영향을 주는 요소로 꼽힌다. 시중은행 대비 낮은 디지털 경쟁력이 조합원 수 감소로 직접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조합원을 늘리는 데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신협의 뱅킹 앱인 '신협ON뱅크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현재 200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카카오뱅크(1997만명)·국민은행 'KB스타뱅킹'(1379만명)·신한은행 '신한 SOL뱅크'(1016만명) 등에 크게 모자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조합원 수가 줄어들면 신협 각 조합의 출자금과 예수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자기자본비율 및 유동성 측면에서 여·수신 확대를 가로막을 수 있다"며  "전체 조합원 수 대비 빠져나가는 이들의 비중이 아직까지는 낮은 수준이지만 감소폭이 더욱 커지는 것을 사전에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각 조합들의 경영 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조합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30세대 등 젋은 층을 중심으로 조합원 수를 확대하고자 디지털 경쟁력 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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