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 가격 강세가 대형 장비 수요 견인
북미선 관세 리스크 완화·금리 인하 기대가 회복세 뒷받침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내년 1월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둔 HD건설기계가 아프리카와 북미 시장에서 동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광물 가격 급등에 따른 대형 장비 수요 증가가 수출 호조로 이어졌고, 북미에서는 관세 불확실성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판매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4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아프리카향 굴착기 수출액은 2억1926만달러(322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과 아시아는 각각 45%, 19% 성장에 그쳐 아프리카가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는 금(온스당 4275달러·전년 대비 64%↑)과 구리(파운드당 5.26달러·연초 대비 32%↑)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광산 장비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광산에서 주로 사용하는 36톤급 이상 대형 굴착기 수요는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브랜드 ‘디벨론’은 에티오피아 시장에서 전년 대비 470% 증가한 1300여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 중 36톤급 제품이 1100대 이상을 차지해 사실상 시장을 견인했다. 현지 금광 개발 프로젝트 확대로 장비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배경이다.
아프리카 전체에서도 내년 출범 예정인 ‘HD건설기계’를 중심으로 국산 장비 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가나 아크라 지역에 거점을 운영하며 ‘디벨론 케어 프로그램’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광물 가격 급등으로 대형 장비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신흥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며 시장 재편 기회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미에서는 판매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3분기 북미 매출은 10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HD현대건설기계 역시 같은 기간 미국 매출이 2197억원으로 8% 늘었다. 지난해 글로벌 건설 경기 둔화로 부진했던 실적이 올해 하반기 들어 반등한 것이다.
특히 미국의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이 일단락되며 업황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이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제시한 미국 기준금리 인하 확률(89.1%) 역시 향후 인프라·설비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내년 HD건설기계의 통합 출범은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HD현대그룹은 HD건설기계로 통합되는 두 계열사의 장비를 현지에서 주문형으로 조립·완성하는 핵심 거점으로써 미국 조지아주 ‘HD현대 통합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를 두고 있다.
신성장 축으로 삼고 있는 소형 장비 분야에서도 북미는 핵심 시장이다. HD현대그룹은 통합 이후 대형 장비 중심에서 소형 장비까지 품목을 확대하고 영업 인력과 유통망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법인 출범은 제품군·공급망 통합 효과를 동시에 가져오며 북미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