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중 기업여신 증가폭 1위... 유일하게 5% 이상 늘어
건전성 관리에서도 두각... NPL 감소폭 최대·무수익여신 '나홀로' 축소
업계 "농협銀, 조직개편 통해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후발주자로서 약점 극복 중"
다만 건전성 추가 관리는 필요... 기업금융 NPL·무수익여신 비율 여전히 높아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NH농협은행이 기업금융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여신 확대 및 부실채권 축소 측면에서 최근 1년간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가운데 가장 탄탄한 성과를 거두는 모습이다. 조직개편 등을 통해 전사적으로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 비율 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추가적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1일 <녹색경제신문>이 각 은행의 3분기 현황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5대 은행의 3분기 말 기준 기업여신 잔액은 1036조69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어난 규모다.
눈에 띄는 대목은 농협은행의 '약진'이다. 농협은행은 그간 타 은행에 비해 기업금융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으나 근래 들어 빠른 속도로 간극을 좁히고 있다.
일례로 같은 기간 농협은행의 기업여신 잔액은 163조3735억원에서 174조2248억원으로 6.64% 증가했다. 이 기간 5대 은행 중 기업여신 잔액 증가율이 5% 이상인 곳은 농협은행뿐이다. 국민은행(230조4106억원·3.34%↑), 신한은행(226조6892억원·3.20%↑), 하나은행(224조3152억원·3.92%↑) 등은 3%대 성장에 머물렀으며 우리은행(181조544억원·7.03%↓)은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기업여신 잔액 4위 우리은행과 5위 농협은행의 격차도 크게 줄어들었다. 두 은행의 기업여신 잔액 차이는 지난해 3분기 말만해도 31조3717억원에 달했으나 올 3분기 말에는 6조8296억원까지 좁혀졌다. 농협은행으로서는 순위 변화를 눈앞에 둔 셈이다.
여기에 농협은행은 기업금융 리스크 관리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최근 1년 간 기업여신 부실채권 축소 폭이 5대 은행 중 가장 컸다. 올 3분기 말 기준 농협은행의 기업여신 NPL 잔액은 8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9% 줄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1조804억원·8.72%↓) 기업여신 NPL을 줄였으나 농협은행에는 미치지 못했고 하나은행(9031억원·47.90%↑), 신한은행(8553억원·26.84%↑), 우리은행(7621억원·42.05%↑) 등은 일제히 NPL이 불었다. 일반적으로 대출 잔액이 증가하면 그로 인해 부실채권도 덩달아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농협은행은 이 같은 '반작용'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깡통대출'로 불리는 무수익여신 역시 줄어들었다. 무수익여신은 대출을 내주고도 이자조차 받지 못해 NPL보다도 악성으로 분류되는 부실채권을 뜻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3분기 말 무수익여신 잔액이 8469억원으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으나 올 3분기에는 이를 6657억원까지 낮췄다. 1년 새 무수익여신을 21.40% 가량 축소시켰다는 얘기다. 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5대 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무수익여신을 줄였다.
농협은행이 이처럼 기업금융 실적을 확대한 배경에는 연이어 단행한 조직개편이 자리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금융 부문의 전문성과 영업력 등을 강화한 것이 성과 창출로 연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기업투자금융 부문을 기업금융 부문과 투자금융 부문으로 세분화하고 기업고객부는 중소기업고객부와 대기업고객부로 나누는 조직개편을 실시했으며, 올해 초 조직개편에서는 대기업고객부 내에 중견기업금융팀을 신설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설립 취지에 맞춰 농업인 중심의 네트워크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은행이다보니 상대적으로 기업금융 영업망과 포트폴리오 등이 약한 부분이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조직개편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면서 기업금융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조금씩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기업금융 강화를 강조하는 강태영 행장이 올 초 취임한 뒤로 더욱 강하게 (기업금융 부문의) 체질개선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농협은행이 기업여신 확대와 함께 건전성 관리에 한층 매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부실채권 잔액이 크게 줄었음에도 기업대출 NPL 비율 등은 여전히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3분기 말 기준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NPL 비율과 무수익여신 비율은 각각 0.50% 및 0.38%로, 두 비율 모두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와 관련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해 부실채권 회수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더해 무수익여신 비율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