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LNG선 중심 수출 증가에도 친환경 규제 변수 상존
관세·규제·수요 불확실성, 업종별 체력 차이 가를 전망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내년 국내 산업 전반의 업황이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중심으로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철강과 석유화학 업종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통상 환경 악화로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반면 조선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친환경 규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변수로 지목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분석한 ‘2026년 산업기상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철강·석유화학·기계·건설 업종은 ‘흐림’으로 분류됐다. 조선업은 자동차, 바이오 등과 함께 ‘대체로 맑음’으로 전망됐다.
대한상의는 이번 조사에서 내년 산업 환경을 업종별 체력과 외부 변수에 따라 뚜렷하게 갈릴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발 공급 구조, 관세와 통상 리스크, 글로벌 규제 환경이 철강과 석유화학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반면, 조선업은 선종별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한적인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산업은 내년에도 중국발 공급 과잉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의는 철강업계의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보호무역 기조까지 겹치며 업황 개선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석유화학 업종 역시 중국발 공급 과잉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며 납사 등 석유화학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이는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공급 과잉 심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내년 석유화학 수출은 올해 대비 약 6.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어지면서, 내년 조선업 수출액은 올해 대비 8.6% 증가한 339억2000만달러로 전망됐다.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한 수주 잔고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조선업 역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조치가 연기되면서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으로의 전환 수요에 대한 가시성이 낮아졌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중장기 친환경 선박 시장을 둘러싼 정책 방향에 따라 업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업종별 온도 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과 석유화학은 중국발 공급 구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데다 통상 환경까지 악화되면서 실적 반등의 동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조선업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수주 실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친환경 규제 방향이 불확실해 중장기 시장 흐름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