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조 '주춤'한 영향···자금 조달금리도 올라
은행권, 증권사로의 '머니 무브' 등 차단 '총력...최대 연 15% 금리 적금도 등장
[녹색경제신문 = 김나영 기자]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상품을 통한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연 3% 금리의 예금 상품이 다시 등장한 가운데 증권사 IMA(종합투자계좌) 등으로의 자금 이동을 차단하고 연말에 집중되는 예·적금 만기 자금을 지키려는 은행권의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기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단리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2.05~2.90%로 집계됐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는 2.60~3.00% 수준이다.
지난 7월 5대 은행의 기본금리(2.05~2.58%) 및 최고금리(2.45~2.80%)와 비교하면 상단이 최대 0.3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가 사실상 중단된 데다 시장금리가 인상한 데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기예금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은행채(AAA등급) 금리는 올해 5~10월 2.5%대 전후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2.8%대로 상승했다.
은행채 금리가 뛰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자 은행들은 금리를 높여 고객들의 예금 가입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은 최대 연 3.0%의 금리를 제공한다. 'NH왈츠회전예금 II' 'NH올원e예금'은 최대 연 2.9%의 금리를, 'KB Star 정기예금' '하나의정기예금' '쏠편한정기예금'은 최대 연 2.85%의 금리를 제공한다.
각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데는 연말이란 시기적인 이유도 있다. 통상 연말은 예·적금 만기가 집중되는 시기다. 은행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 유치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 증권사로의 '머니 무브' 방어를 위해서도 고금리 예금 상품은 필수다. 특히 최근 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이 등장하면서 은행권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된 상태다.
지난 18일과 22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출시한 IMA 상품은 각각 1조590억원과 950억원 규모의 모집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IMA 상품은 은행 예금금리보다 1%p 이상 높은 4%대 수익률을 제시하면서도 원금을 보장한다.
확정금리형 단기 상품인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인기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잔액은 이날 현재 100조138억원(개인·법인자금 합계)로 집계됐다. 7월 말(90조8273억원) 대비 9조1865억원가량 급증해 100조원을 돌파했다.
각 은행은 이와 같은 머니 무브 대응을 위해 고금리 적금 상품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의 '두근두근 행운적금'은 연 최고 12.5%의 이자율을 내걸었다. KB국민은행 'KB아이사랑적금'도 최고 10% 이자율로 상품을 출시했다. 하나은행의 '대한민국만세_80주년 적금'은 연 최고 8.15%, 신한은행의 '신한 다둥이 상생 적금'은 8%를 내세우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랜덤게임적금'은 최고 연 15%의 금리를, 전북은행의 'JB 슈퍼씨드 적금'은 연 최고 13%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몇몇 은행들에서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도 여기에 편승해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것 같다"며 "머니 무브 차단 뿐 아니라 고객군 다양화를 위해 고금리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