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1000만 회원 목표 조기 달성
법인카드 시장서 존재감 확대·성장세 뚜렷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가 임기 반환점을 맞은 가운데, ‘트래블로그’를 필두로 한 해외 결제 시장의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나카드의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성 대표는 취임 당시 내걸었던 ‘트래블로그 가입자 1000만명 조기 달성’ 목표를 현실화하며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법인카드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는 등 하나카드가 해외 결제와 기업금융 등 두 축으로 그룹 내 핵심 성장동력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여행 특화 서비스인 트래블로그는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목표였던 1000만 회원을 조기에 달성했다. 환전 수수료 면제와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혜택이 해외여행 수요 회복과 맞물리며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성과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여신금융협회 11월 누적 카드사별 이용 실적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개인 부문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 금액은 2조6324억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2조2532억원) 대비 16.8% 증가한 수치로, 신한카드(1조9123억원), KB국민카드(7401억원), 우리카드(5582억원)를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전체 시장 이용액 5조8740억 원 가운데 하나카드가 약 4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해외 결제 1등’ 전략의 성과를 입증했다.
기업금융 전문가 출신인 성 대표의 강점은 법인카드 시장에서도 드러났다. 하나카드는 그간 약점으로 지적되던 법인 영업력을 대폭 강화하며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내 이용금액 기준 법인 신용카드 일시불(일반) 부문에서 하나카드는 11월 누적 13조8294억원의 결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2조3197억원) 대비 12.2% 증가한 수치로, 전통적인 강자였던 KB국민카드(14조8914억원)를 바짝 다가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시적으로 결제액 기준 업계 1위에 오르며 ‘법인카드 명가’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별 맞춤형 솔루션과 성 대표 특유의 네트워크 경영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공격적인 외형 성장 이면에서 수익성에 대한 과제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트래블로그를 통한 회원 확대와 결제액 증가는 뚜렷하지만, 이를 실질적인 수익성 지표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성 대표 남은 임기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598억원으로 전년 동기(678억원) 대비 11.8% 감소했다. 3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1%, 총자산수익률(ROA)은 1.60%로 전년 동기(ROE 10.31%, ROA 1.79%) 대비 하락하며 수익성 개선 필요성을 드러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1.79%로 전 분기 대비 0.17%p 낮아졌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1.43%로 0.11%p 개선됐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205.81%로 잠재 리스크에 대한 완충 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하나카드는 2026년에도 트래블로그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외부 제휴 확대와 고객 기반 확충을 통해 상품군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트래블로그를 통해 축적된 대규모 고객 데이터가 향후 중장기 성장을 이끌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는 카카오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모델을 다각화하고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며 “삼성월렛 등 주요 플랫폼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특화 상품을 선보여 결제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마을금고, 토스뱅크 PLCC 사례처럼 다양한 대형 제휴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