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SME부문 신설...'핵심 인재' 이재근 글로벌부문장이 진두지휘
비이자 성장세 둔화 고려한 듯...지난해 3분기 비이자이익 '역성장'
총영업익 대비 비이자이익 비중 성장도 더뎌...4대 금융 중 가장 낮아
양종희 회장 "자본 효율적 IB 비즈니스로 체질 전환해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금융그룹이 병오년 새해 비이자이익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조직개편을 통해 WM(자산관리)·SME(중소기업) 관련 총괄 조직을 신설해 그룹 차원에서 종합적인 WM·연금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이자이익의 성장 역시 경쟁사 대비 다소 정체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KB금융은 지난달 그룹 전략방향인 '전환(Transition)과 확장(Expansion)'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최근 AI(인공지능) 발전 등으로 도래한 '금융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고객신뢰·보호체계 강화 ▲생산적·포용금융 전환 ▲미래전략·디지털 혁신 융합 ▲고객 중심 시너지·가치 극대화 등 네 가지 방향성 하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고객 중심 시너지·가치 극대화'의 일환으로 WM·SME부문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해당 부문은 계열사별 고객 솔루션을 넘어 그룹 차원의 종합 WM·연금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WM·SME 고객에 대한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B금융 관계자는 "(WM·SME부문의)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선도 금융그룹에서 추진하는 'WM-SME 협업' 모델을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정착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WM·SME부문의 지휘봉은 전임 국민은행장이자 현재 KB금융의 글로벌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재근 부문장이 잡는다. 이 부문장은 지주 재무기획부장·재무총괄 상무, 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영어그룹 부행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그룹 핵심 인재로 꼽힌다. WM·SME부문에 대한 KB금융의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업계는 KB금융이 WM·SME부문을 신설한 배경에 성장이 둔화 중인 비이자이익이 자리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압박 탓에 가계대출 등을 통한 이자이익 확대가 쉽지 않은 흐름 속에서 비이자이익이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새로이 만든 게 아니냐는 설명이다.
실제로 KB금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비이자이익은 3조7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 기간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역성장한 곳은 KB금융뿐이다. 여전히 비이자이익 규모 자체는 4대 금융 중에서 컸지만 성장세가 소폭이라도 꺾였다는 점에서는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범위를 넓혀봐도 KB금융의 비이자이익 성장세는 경쟁사에 비해 떨어진다. 일례로 KB금융의 총영업익 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2022년 말 24.19%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7.81%로 3.62%포인트(p)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같은 기간 신한금융(19.17%→26.78%·7.61%↑), 하나금융(13.72%→23.01%·9.29%↑), 우리금융(11.67%→17.64%·5.97%↑) 등은 모두 5%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이익의 한계가 금융사 안팎의 사정에 의해 한층 뚜렷해지면서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WM 시장 등의 경쟁이 워낙 치열한 터라 KB금융이 지속가능한 수익성 등을 위해 조직 신설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비이자이익 확대에 집중하려는 KB금융의 기조는 양종희 회장의 메시지에서도 나타난다.
앞서 양 회장은 지난 2일 개최된 올해 시무식에서 "자문·상담 중심의 영업을 통해 종합 자산·부채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자본 효율적 IB(기업금융) 비즈니스로 체질을 전환해야 한다"며 "유스, 시니어, 중소법인, 고자산가 등 전략 고객군에 대한 지배력을 넓히고,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 자산, AI 비즈니스 시장에서 고객과의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KB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 정보 정보보호부를 기존 IT부문에서 준법감시인 산하로 이동시키고 본부장급 전문가를 배치하는 동시에,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 타워로 CIB(기업투자금융)마켓부문을 신설했다. 아울러 그룹의 전략·시너지·ESG를 담당하는 전략담당과 AI·데이터·디지털 혁신을 담당하는 AI·DT(디지털 전환)추진본부를 아루는 미래전략부문도 신설했다. 이로써 KB금융의 조직 구성은 기존 3부문·7담당·1준법감시인·4본부·32부에서 4부문·7감당·1준법감시인·3본부·34부로 변경됐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