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출장, 회사 공식 일정이었나
김성호 대표, 김경 의원 후원회장 맡아
환경부·서울시 국책사업으로 성장한 이지스
공공 네트워크 풍부한 김성호 대표 이력
감사보고서가 보여준 재무 구조의 특징
회사 측 확인… “CES 참석은 사실, 답변은 아직”
‘논란의 교차점’… 설명이 남은 상황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업 이지스의 김성호 대표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김경 서울시의원과 동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 대표가 김경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까지 드러나면서, 국가·지자체 사업을 주축으로 성장해온 상장사의 대외 활동을 둘러싼 해석이 나오고 있다.
본지는 이지스와 관련한 내부 제보를 토대로 김 대표의 CES 출장 경위와 정치권 인연을 취재했다. 현재까지 위법 사실이 확인된 것은 없다. 다만 공천헌금 논란이 제기된 정치인과 후원관계가 알려진 상황에서, 해외 일정이 겹쳤다는 점은 정치적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천 헌금 논란에 선 김경 의원
김경 의원은 최근 공천 과정에서 자금 흐름과 후원 조직 운영을 둘러싼 논란으로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내 공천 과정에서 금전이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 여부를 두고 문제 제기가 이어진 상황이다.
김 의원 측은 그간 관련 의혹에 대해 명확한 불법 행위는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자금과 관련된 인물들과의 관계가 추가로 드러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김경 의원과 상장사 대표의 동행 사실과 후원회장 인연이 함께 확인되면서, 이번 사안이 단순한 개인적 교류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CES 출장, 회사 공식 일정이었나
문제가 된 CES 출장은 글로벌 IT 기업과 공공기관, 정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다. 기업의 공식 출장과 개인 일정, 네트워크 목적의 방문이 혼재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다만 김성호 대표가 김경 의원과 함께 일정을 소화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번 방문이 이지스의 공식 출장인지, 개인적·정치적 네트워크 차원의 일정인지, 비용 부담 구조는 어떻게 됐는지 등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의 해외 출장은 통상 내부 승인 절차와 비용 집행 기준이 명확한 만큼, 출장의 성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호 대표, 김경 의원 후원회장 맡아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성호 대표는 김경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실은 현재까지 외부에 공개된 바는 없다.
법적 문제 여부와는 별개로, 상장사 대표가 공천 헌금 논란의 중심에 선 정치인의 후원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점은 기업 활동 전반에 대한 다양한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환경부·서울시 국책사업으로 성장한 이지스
이지스는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의 ‘디지털 트윈 물관리 플랫폼 구축’ 사업을 비롯해 서울시, 자치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 공공기관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국립환경과학원의 ‘국가 통합물관리정보플랫폼 구축사업(약 157억 원 규모)’을 컨소시엄 형태로 따내며 국가 물관리 플랫폼 기업으로 입지를 넓혔다.
회사는 스스로를 ‘국가 디지털 전환 인프라 기업’으로 소개하며 공공 부문을 핵심 성장 축으로 강조해왔다. 이지스 측은 그간 “모든 사업은 기술력과 공개 경쟁을 통해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공공 네트워크 풍부한 김성호 대표 이력
김성호 대표는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이지스를 창업해 3D GIS(지리정보시스템) 기술을 앞세워 회사를 성장시켰고, 2020년에는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김 대표는 대구 수성구청 지역정보화촉진협의회 위원,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대구경북지회 이사,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 대구규제개혁위원회 위원, 경기테크노파크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대구시 도시경관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를 아우르는 공공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이력이다.
감사보고서가 보여준 재무 구조의 특징
이지스의 최근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자산 총계는 약 5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0억 원가량 증가했다. 투자부동산과 유형자산이 늘며 사업 확장 기조가 뚜렷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38억 원 수준으로 유동성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다만 금융비용 증가 속도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같은 기간 금융수익보다 금융비용이 두 배 이상 빠르게 늘어나며, 영업 성과를 일정 부분 잠식하는 구조가 확인된다.
또 감사보고서에는 정부보조금 수령 내역도 명시돼 있다. 공공 자금이 투입되는 기업인 만큼, 대외 활동과 비용 처리 전반에 대한 투명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 측 확인… “CES 참석은 사실, 답변은 아직”
본지는 이지스 측에 김성호 대표의 CES 출장과 관련해 ▲출장의 성격, ▲김경 의원과의 동행 배경, ▲비용 부담 구조, ▲후원회장 인연과 회사 경영의 분리 여부 등에 대해 질의했다.
회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대표가 CES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회사에는 아직 출근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질의 내용은 대표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사 마감 시점까지 공식적인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논란의 교차점’… 설명이 남은 상황
현재까지 위법 사실이 확인된 것은 없다. 다만 공천 헌금 논란이 제기된 김경 의원, 그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은 상장사 대표, 국책사업을 주축으로 성장한 기업, 해외 일정 동행이라는 요소가 맞물리며 설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공조달 분야 관계자는 “국가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정치권과의 관계 설정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기술력과 절차에 따른 수주였다면, 그 점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기업과 정치권 모두에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