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리뷰] 센트럴홀 차지한 중국…CES 선택은 현대차 있는 웨스트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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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리뷰] 센트럴홀 차지한 중국…CES 선택은 현대차 있는 웨스트홀①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6.01.23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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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때문에 웨스트홀로 옮겨간 관람객
센트럴홀 차지한 중국…약진 예상 빗겨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현대자동차 부스 입장을 위해 대기 중인 관람객들.[사진=문슬예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현대자동차 부스 입장을 위해 대기 중인 관람객들.[사진=문슬예 기자]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올해 기억에 남는 건 현대자동차뿐.”

올해 CES를 다녀온 관람객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들린 말입니다. 전시장을 돌아보고 남은 인상을 한 문장으로 정리할 때, 많은 이들이 주저 없이 현대자동차를 떠올렸습니다. 그만큼 올해 CES에서 현대차의 존재감은 대단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CES가 막을 내린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CES 이후 현대자동차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연초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로보틱스와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시장의 기대가 CES의 현대자동차 전시를 계기로 다시 높아졌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사실 기자는 올해 CES에 가기 전 머릿속에 이미 그려둔 모습이 있었습니다. 매년 LVCC 센트럴홀 한가운데를 차지하던 삼성전자가 빠지고 그 자리를 중국 가전업체들이 채웠다는 전시장 맵을 이미 받아본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중국 기업의 약진’을 기대했습니다. 

여기에 한국과 중국 기업의 참가가 동시에 줄면서 CES 전체 규모도 상당히 축소됐습니다. 2026년 CES 참가 기업 수는 4300여 개사로, 지난해(4800여 개사)보다 크게 줄었는데, 감소분의 상당수가 한국과 중국 기업에서 발생했습니다. 그 결과 참가 기업 수 변동이 크지 않았던 미국 기업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주최 측인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에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불거진 ‘아시아 중심 전시’에 대한 불만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는 후문입니다. 규모가 줄어든 CES에서 중국 기업의 메인 부스 차지, 절반에 육박하는 미국 기업까지 더해지며 한국 기업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CES 2026 LVCC(Las Vegas Convention Center) 센트럴홀 메인 엔트란스에서 보이는 TCL 부스 모습. 사진 오른편으로 하이센스 부스가 이어진다.[사진=문슬예 기자]
CES 2026 LVCC(Las Vegas Convention Center) 센트럴홀 메인 엔트란스에서 보이는 TCL 부스 모습. 사진 오른편으로 하이센스 부스가 이어진다.[사진=문슬예 기자]

그런데 막상 현장을 돌아보니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중국 기업이 센트럴홀 전면을 차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곧바로 중국 기업의 약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관람객 동선이 센트럴홀에서 타 전시 건물로 옮겨갔습니다. 

삼성의 빈자리를 또렷하게 채운 건 현대자동차였습니다. 현대차로 인해 올해 CES의 중심관은 센트럴홀이 아니라 웨스트홀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모빌리티 전시가 모여 있는 웨스트홀은 매년 굵직한 기업들이 자리하긴 했지만, 올해만큼 이 홀이 CES의 ‘메인 무대’라는 분위기가 강했던 적은 드뭅니다. 

현대차 전시관은 CES 2026을 통틀어 유일하게 대기 줄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1시간 이상 기다려 입장하는 관람객도 적지 않았습니다. 전시장 내부 혼잡과 안전상의 이유로 인원 제한을 걸어둔 탓인데, 입장 인원을 제한했음에도 내부는 이동이 쉽지 않을 정도로 붐볐습니다. 

CES 2026 현대자동차 부스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시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사진=문슬예 기자]
CES 2026 현대자동차 부스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시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사진=문슬예 기자]

인기의 원인은 단연 현대차의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였습니다. CES 개막 전 현대차가 진행한 사전 간담회에서부터 관심이 폭발했습니다. 아틀라스 시연이 시작되자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 기자는 “이틀 연속 현대차 부스에만 머물렀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웨스트홀에서 다른 전시를 보던 관람객이 다시 현대차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되돌리는 장면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열기가 현대차 내부에서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다는 뒷얘기도 들립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만 과도하게 주목받는 상황을 두고, “전혀 다른 회사인데 관심이 너무 한쪽으로 쏠린다”는 토로가 나온다는 전언입니다. 그럼에도 전시 현장에서 체감되는 반응만 놓고 보면 아틀라스는 확실히 올해의 ‘킬러 콘텐츠’였습니다. 

이 장면이 더욱 인상적인 이유는 그동안 로봇 산업을 바라보던 업계의 시각을 바꿔놓았기 때문입니다. 로봇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시각이 사실상 굳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틀라스가 이 인식을 흔들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중국을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근접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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