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2년차' 강태영 농협은행장, 실적 부진 만회할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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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2년차' 강태영 농협은행장, 실적 부진 만회할 카드는?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1.29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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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행장, 지난해 1월 취임...올해 말 임기 종료
현재까지 성적표는 '글쎄...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 '역성장'
강 행장, 수수료이익 확대 통한 실적 반전 노려...WM 사업 강화 '집중'
농협銀, 수수료이익 5대 은행 중 최하위...25.3Q 누적 나홀로 7000억원 밑돌아
업계 "WM 후발주자 농협은행, 시장 경쟁 치열해 성과 얻기까지 시간 걸릴 것"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사진=NH농협은행]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사진=NH농협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올해 임기 2년차를 맞은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그간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리더십을 증명할 카드로 WM(자산관리) 사업을 꺼내 들었다.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WM 사업을 강화해 핵심 비이자이익 기반인 수수료이익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농협은행이 WM 사업 후발주자라는 점과 치열한 시장 경쟁 등을 고려하면 강 행장에게 힘을 실어줄 만한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강 행장은 지난해 1월 전임 이석용 행장의 뒤를 이어 농협은행의 새 선장으로 취임했다. 강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 총 2년이다. 임기 2년차이자 마지막 해를 맞은 만큼 강 행장으로서는 자신의 경영 능력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한층 커진 셈이다.

특히 업계는 강 행장이 실적 관리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최근 농협은행이 실적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2022년 1조7182억원, 2023년 1조7805억원, 2024년 1조807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달성하는 등 매년 실적이 성장해왔으나 때마침 강 행장 취임 첫 해인 지난해부터 흐름이 한풀 꺾였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5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다. 아직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는 농협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전년보다 역성장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경우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막지 못하면서 이자이익(5조5088억원·4.5%↓)이 줄었다는 점이 지난해 1~3분기 순이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4분기에 특별히 긍정적인 요인이 없었던 터라 (농협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재 강 행장은 실적 개선을 위해 WM 사업에 부쩍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일례로 최근 농협은행은 WM 관점에서 여신 분석 및 외환·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자 'RWM 종합금융 전문가 과정' 새롭게 실시했으며, 조직개편을 통해서는 기존 WM사업부를 WM사업부와 투자상품부로 분리해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했다.

WM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고액자산가층 공략 역시 확대 중이다. 농협은행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에 대한 밀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VVIP카드 발급 및 이용 활성화 등 맞춤형 특화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WM 인프라 보강도 추진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해 WM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등 AX(AI 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대면 마이데이터를 본부 단위로 통합해 마케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강 행장은 상승세가 꺾인 실적을 끌어올리려면 WM 사업을 강화해 타 은행 대비 규모가 작은 농협은행의 수수료이익부터 우선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농협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664억원으로, 소폭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5대(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이 시기 수수료이익이 7000억원을 하회한 곳은 5대 은행 가운데 농협은행뿐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이 올해도 지속될 예정이라 은행들 입장에서는 원하는 만큼 이자이익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수료이익이 비이자이익의 원천 중 하나라는 점에서 WM 사업을 강화하려는 (강 행장의) 행보는 실적 관리 측면에서 당연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2000년대 전후로 PB(프라이빗뱅킹) 및 WM 사업을 시작한 다른 은행들과 달리 농협은행은 2020년대에 들어서야 사업을 본격화한 후발주자라는 점"이라며 "WM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고액자산가 고객 기반과 사업 인프라 등이 부족한 농협은행이 이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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