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Tracking] 씨젠, 멀티플렉스 기술 앞세워 리레이팅 가속...'코로나 없이도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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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Tracking] 씨젠, 멀티플렉스 기술 앞세워 리레이팅 가속...'코로나 없이도 충분해'
  • 민보영 기자
  • 승인 2026.02.04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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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등 비코로나 매출 연평균 성장률 31.4% '캐시카우'
멀티플렉스 기술로 글로벌 분자진단 플랫폼 도약 가시화
[사진 제공=씨젠.]
[사진 제공=씨젠.]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특수를 맞았던 진단기업 씨젠이 자궁경부암(HPV) 등 비코로나19(Non-COVID) 부문 진단시약의 매출 비중을 높이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단일 검사로 20여 종 병원균을 동시에 찾아내는 '멀티플렉스' 기술을 비코로나 부문으로 전환 적용한 결과다. 엔데믹 이후 조정됐던 주가가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리레이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젠 주가는 연초 기준 약 13.7% 증가한 2만8000원에 출발했다. 지난달 21일 2만3700원이었던 주가는 비코로나 진단 제품 매출의 호조 소식이 퍼지면서 3일만에 약 4.5% 오른 2만860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1분기 실적 기대감과 사업 다변화 효과가 반영됐던 지난해 4월 말에서 5월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5월 이후 주가는 52주 신고가인 3만6650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최근 1년간 씨젠 주가 흐름. [출처=구글 금융]
최근 1년간 씨젠 주가 흐름. [출처=구글 금융]

시장은 HPV 진단시약 부문의 선전 등 체질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HPV 시약 매출은 검사 수요 확대와 더불어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씨젠 관계자는 "HPV 진단은 특정 번호의 바이러스 식별이 관건"이라며 "씨젠 HPV 시약은 암 발생 위험이 높은 HPV 16, 18번 외에도 수십 종의 바이러스 타입을 한 번의 검진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HPV 시약 매출이 약진하게 된 배경에는 한 번의 검사로 20여 종의 병원군을 동시에 찾아내는 '멀티플렉스' 기술이 있다. 국가 단위의 대규모 스크리닝을 하는 HPV와 짧은 기간 진단 수요가 폭증했던 코로나19 등 대량 검사를 하는 질환 감별에 씨젠 기술이 유용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대량 검사는 검체 추출부터 결과 분석까지 이어지는 '자동화 시스템(AIOS, All-in-One System)'을 구축했기에 가능했다. AIOS는 핵산 추출부터 결과 분석 등 전 과정을 자동화해 검사 인력과 장비 유지 비용을 최소화했다. 씨젠은 2021년 7월 미국 임상화학회(AACC)에서 AIOS를 처음 공개한 후 2022년 상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최근에는 차세대 자동화 시스템 'CURECA' 개발과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씨젠 측은 "멀티플렉스 기술은 비코로나 시약 매출 비중을 85%까지 끌어올렸다"며 "한 번 설치되면 씨젠 시약만 사용해야 하는 특성상 기기 보급은 곧 고마진 시약 매출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비사업은 원가가 높고 경쟁이 치열해 마진이 낮지만, 보급한 장비에 시약 판매를 연동하면 마진이 높아져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코로나 매출의 2020~2024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31.4%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가시화 단계에 들어섰다. 2022년 1965억원을 기록했던 씨젠의 영업이익은 2023년 -300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후 2024년 -165억원으로 손실폭이 약 50%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82.8% 증가한 9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씨젠의 주주환원책에 대한 시장 의견은 엇갈린다. 분기 배당 제도를 도입해 실적과 상관없이 일정 수익을 환원해 왔지만, 보유 중인 자사주는 아직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은 채 곳간에 쌓인 상태다. 

공시에 따르면 씨젠은 지난해 12월 15일 기준 전체 발행주식 수의 11.7%에 해당하는 611만 1383주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시장에서 주가 관리 의지가 높다고 보는 보유 비율은 3~5%다.  상대적으로 자사주 비중이 높다는 평가다. 

씨젠 관계자는 주주환원책에 대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전략적 활용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며 "당사가 취득한 자사주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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