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와도 민관협력체계 구축...올해 기후보험 시범사업 도입 예정
- 보험업계,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체계 전환...민간 최초 '지수형 날씨보험' 출시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우리사회가 시급히 다뤄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기후위기'가 꼽히는 가운데 손해보험업계가 민관협력을 통해 대응력 강화에 나섰다. 기후변화, 자연재해에 실질적 타격을 받는 산업인 만큼 선제적 기후 리스크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해보험협회는 기상청과 손잡고 기상감정 활성화와 기상정보 기반 보험상품 개발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집중호우, 폭염 등 이상기상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자연재해로 인한 재산·인명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해 원인 분석과 보험금 지급을 위한 손해사정 과정에서 과학적 기상정보와 기상감정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앞으로 ▲기상감정 활용 분야 발굴 ▲기상·기후 리스크 기반 보험상품 개발 확대 ▲보험금 산정의 공정성·신뢰성 제고 ▲기상산업과 보험산업 간 상생 기반 마련 등을 중심으로 협력해 기상감정업과 보험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기후위기를 겪을 때 국민에게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제도 중 하나가 보험"이라며 "향후 기상정보를 활용한 정교한 보험 서비스 제공 등 기후안전망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손해보험업계는 기후 위기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리스크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환경부와 손잡고 폭염, 폭설,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인명 피해 등을 보상하는 '기후보험' 활성화에 본격 착수했으며,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기후보험 시범사업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지수형 기후보험은 건설 현장 등 야외 근로자가 이상기후로 인해 작업이 중지된 경우 소득 상실 금액을 자동 보상하는 구조다. 특히 기상청이 발령하는 폭염경보 등 객관적인 기후지표를 보상 기준으로 하는 만큼 피해자 스스로 피해를 입증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이다.
이처럼 기후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기후보험이 개인과 각종 산업의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경기기후보험은 단순한 보험상품을 넘어 취약계층의 기후격차 등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민관협력 보장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경기 기후보험은 시행 7개월 만에 4만 건 넘는 보험금을 지급했으며, 특히 혜택을 입은 98%가 기후 취약계층에 돌아가면서 제도 도입의 취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KB손해보험은 민간에서 처음으로 기후위기 대응의 일환으로 지수형 기후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작년 10월 선보인 'KB 전통시장 날씨피해 보상보험'은 전통시장 상인의 날씨 피해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보험업계 최초로 기상현상을 지수로 설정해 해당 지수가 달성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지수형 날씨보험이다. 손해보험협회는 이번 상품에 대한 독창성과 소비자 편익 향상 기여를 인정해 1년 6개월의 최장기간 배타적 사용권도 부여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기후위기로 폭우나 폭설 등이 빈번해지면서 기존 보험 상품만으로는 변화하는 기후위험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보험상품 개발에 다양한 기후 요소를 반영하는 등 과학적 대응을 위한 노력과 함께 민관협력체계 역시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