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AI 'A.X K1' 국가 인공지능 프로젝트 1단계 통과... 멀티모달 개발에 집중
국내 주요 통신사들이 ‘AI 테크'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다. 여기에 6세대 이동통신(6G) 상용화 시점이 다가오면서 각 통신사의 AI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사의 AI 코어 기술과 함께 스케일업 전략을 조망해 본다. <편집자 주>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이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국가대표 AI 테크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개인 AI 서비스 ‘에이닷’ 확장, 초거대 AI 모델 개발을 중심으로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전략을 추진하며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국가 주도 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한 SK텔레콤은 이를 기반으로 국내 AI 산업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T는 26일 열리는 주총을 통해 AI 관련 전문가 인선을 완료하고, 국가 소버린 AI 테크로 발돋움을 시작한다. 오혜연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윤풍영 SUPEX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한다. 오 후보자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글로벌협력분과장을 역임하고 있다. 윤 사장은 IT 개발자로 근무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SKT는 2023년부터 ‘AI 피라미드’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쌓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더 나아가, 정재헌 SKT CEO가 최근 ‘풀스택 AI’ 전략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사업 재편을 시사하는 등 점진적인 체질 전환을 이뤄 나가고 있다. ‘풀스택 AI’는 인프라와 서비스를 포함하 인공지능 기술의 전 과정을 수직적으로 통합해 제공하는 전략 방향성이다.
SKT는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함으로써 자체적인 인프라를 형성하고자 한다.
S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7조원 규모의 공동투자를 기반으로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이와 함께 오픈AI와 국내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 센터를 공동 구축해 ‘한국형 스타게이트(Stargate Korea)’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 AI 데이터 센터 MEP 분야 글로벌 제조사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프리팹 모듈러(Pre-fabricated Modular)’ 방식의 통합 솔루션 확보를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소요되는 기간을 줄일 방침이다.
이러한 기반을 닦아나가는 동시에, 실질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은 ‘에이닷’이다. 2022년 첫 선을 보인 ‘에이닷’은 SKT가 개발한 AI 개인 비서 서비스로, 이용자의 통화·일정·콘텐츠 소비 등을 기반으로 대화형 AI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는 플랫폼이다. 초기에는 음성 기반 AI 비서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생성형 AI와 통화 AI 기능을 결합한 개인 AI 에이전트로 발전하는 방향을 보이고 있다.
‘에이닷 노트’, ‘에이닷 브리핑’ 서비스 등의 확장이 이러한 경향을 보여준다. ‘에이닷 노트’는 음성 녹음을 통해 회의 기록과 정리 과정을 보조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에이닷 브리핑’은 사용자의 일정과 날씨, 콘텐츠 추천 등 일상 정보를 종합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에이닷 오토’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는 공간을 한 차례 넓혔다. ‘에이닷 오토’는 운전자의 운행 패턴과 주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인지하는 지능형 AI 에이전트다. 전화·뉴스 안내·티맵(내비게이션)·FLO(음악) 등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물론, 차량 실내 온도와 공기를 관리하는 공조 시스템과 창문 개폐 등 주요 차량 기능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특히, 한국어 특화 LLM인 A.X 4.0을 적용해 차량 내에서 대화형 AI를 통해 음성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어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T는 이러한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추후 ‘국가대표’ AI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SKT는 작년 크래프톤, 포티투닷(42dot),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와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등 총 8개 기업·연구 기관과 팀을 꾸려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여기서 매개변수 5000억 개 규모의 500B급 초거대 AI 모델 ‘A.X K1’을 선보였다.
‘A.X K1’은 해당 프로젝트의 1단계 평가에서 고난도 수학과 코딩 추론 영역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테스트를 통과했다. 2단계 평가부터는 ‘A.X K1’에 이미지 데이터를 시작으로 멀티모달 기능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모델에 대한 추가 학습을 통해 성능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SKT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김건희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A.X K1’은 옴니모달 모델로의 진화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는 SKT 컨소시엄이 추구하는 ‘모두의 AI’ 서비스 실현에 있어 핵심적인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KT는 이러한 자사의 기술력과 함께 국가적 AI 역량을 제고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SKT는 ‘A.X K1’을 자유로운 사용과 배포가 가능한 '아파치 2.0(Apache 2.0)' 라이선스로 공개했다. AI 모델 구축을 위한 통합적 지원 체계 구축과 함께 모델 개발에 활용된 학습 데이터의 일부를 공공·민간 플랫폼에 공개해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X K1’이 다양한 소형·특화 모델들에게 지식을 전수하도록 연구를 확장, 국민의 일상과 대한민국의 산업을 혁신하는 모델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SKT는 자사의 AI 역량을 스타트업과 연계해 함께 성장하겠다는 실행 전략을 구축했다.
올해 ▲SKT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SKTCH(스케치) for Good’(15곳) 및 ‘SKTCH with AI’ 운영(15곳) ▲스타트업 협업 플랫폼 ‘SKTCH’ 통한 지원(10곳) ▲대전·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 연계 파트너 활동(20곳) ▲예비창업·초기창업·창업도약패키지 등 정부 지원사업 참여 협업(10곳) ▲1:1 상담 밋업(Meet-Up)(10곳) 등 총 80곳 지원을 추진한다.
이어 매해 지원 스타트업 수를 단계적으로 늘려 2027년 90곳, 2028년 100곳, 2029년 110곳, 2030년 120곳 등 총 5년 동안 한 해 평균 100곳의 육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스타트업 지원 약속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SKT가 보유한 AI 기술·인프라·사업 역량을 스타트업과 연계해 함께 성장하겠다는 실행 전략”이라며 “SKT는 앞으로도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