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번호까지 털렸는데 공시 없었다”… 리드코프 “자회사라 무관” 해명에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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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번호까지 털렸는데 공시 없었다”… 리드코프 “자회사라 무관” 해명에도 논란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03.23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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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인데 공시 없었다”… 투자자 알 권리 논란
“대출채권 812억 회사”… 핵심 금융데이터 유출
“39명 유출 확인… 전체 규모는 조사 중”
“자회사라 영향 없다”… 회사 해명에도 의문
“공시 대상 아니다”… 판단 적절성 논란
“비인가 프로그램 하나에 뚫렸다”… 내부통제 부실 지적
“주민번호 유출까지”… 금융사고 넘어 2차 피해 '우려'
“보도 대응까지 언급”… 긴장감 고조
공시 여부 쟁점으로… 당국 판단 주목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코프가 100% 자회사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 공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민등록번호와 계좌정보 등 최고 수준의 민감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리드코프 자회사 앤알캐피탈대부는 최근 해킹 공격을 받아 고객 개인정보와 신용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안내문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명과 연락처, 주소는 물론 주민등록번호, 신용점수, 대출 신청 및 승인 금액, 대출 실행 계좌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 개인정보를 넘어 개인의 금융거래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완전 신원정보’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사인데 공시 없었다”… 투자자 알 권리 논란

리드코프는 코스닥 상장사로서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사항이 발생할 경우 한국거래소 공시 의무를 부담한다.

그러나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별도의 공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등록번호와 계좌정보가 포함된 정보 유출 사건임에도 이를 공시하지 않은 것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 정도 수준의 정보 유출이면 금융회사 기준으로도 중대한 사건”이라며 “공시 대상이 아니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출채권 812억 회사”… 핵심 금융데이터 유출

앤알캐피탈대부 재무제표에 따르면 해당 회사의 자산총계는 912억9992만5427원, 대출채권은 812억613만5874원에 달한다.

이는 개인 신용정보와 대출 데이터가 대규모로 축적된 구조라는 의미로, 이번 유출 사고의 파급력이 단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기 자산총계가 1150억1567만7721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자산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도 주목된다.

“39명 유출 확인… 전체 규모는 조사 중”

리드코프는 서면 답변을 통해 “현재까지 확인된 유출은 39명의 고객 정보”라며 “금융감독원 현장 검사와 함께 경찰 및 보안 전문가들이 참여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유출이 확인된 고객들에게는 개별 통지를 완료했으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도 사고를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직원 PC의 악성코드 감염을 통한 서버 접근 등 정확한 유출 경위와 전체 피해 규모는 포렌식 조사 완료 이후 파악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자회사라 영향 없다”… 회사 해명에도 의문

리드코프는 “앤알캐피탈대부와 리드코프는 서버가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어 모회사 고객 정보로 피해가 전이될 구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서로 다른 보안 체계를 적용하고 있어 기술적으로도 영향이 없다”며 “금융당국 역시 모회사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러한 설명이 공시 필요성 여부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자회사에서 발생한 사고라도 연결 기준으로 투자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공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시 대상 아니다”… 판단 적절성 논란

리드코프는 이번 사고를 공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투자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시장 우려를 감안해 공시 필요성 여부를 내부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과징금 등 재무 영향이 발생할 경우 즉시 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주민등록번호와 금융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사후적으로 재무 영향이 확정된 이후에만 공시하겠다는 접근은 투자자 보호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비인가 프로그램 하나에 뚫렸다”… 내부통제 부실 지적

이번 사고는 직원 PC의 비인가 프로그램 설치로 인해 악성코드에 감염되고, 이를 통해 서버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침투 방식은 기본적인 보안 정책과 접근 통제만으로도 차단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리드코프 역시 “자회사 보안 관리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전사적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번호 유출까지”… 금융사고 넘어 2차 피해 '우려'

특히 이번 사고는 주민등록번호까지 포함된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되면서 피해 심각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주민등록번호는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한 정보로, 유출될 경우 장기간에 걸쳐 금융사기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계좌정보 유출도 중대한 사고지만 주민번호까지 포함된 경우는 위험 수준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보도 대응까지 언급”… 긴장감 고조

리드코프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사실처럼 보도될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며 “포털 노출에 대해서도 강력히 항의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이에 대해 언론계는 “사실관계 검증이 필요한 사안과 별개로, 보도 대응을 강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공시 여부 쟁점으로… 당국 판단 주목
이번 사안의 핵심은 공시 의무 위반 여부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에 따라 공시 누락 또는 지연 공시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며, 내부통제 부실과 정보보호 의무 위반 여부도 함께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상장사의 공시 책임과 2금융권 보안 취약성을 동시에 드러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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