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는 빼고, 분위기는 남겼다…디카페인·무알코올이 지배하는 음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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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는 빼고, 분위기는 남겼다…디카페인·무알코올이 지배하는 음료 시대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3.25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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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은 줄이고 경험은 남기는 ‘절제형 소비’ 확산
무알코올 맥주 시장 오는 2027년 946억원 전망…46.9% 성장률
스타벅스 디카페인커피 2억잔 판매 돌파…2030이 이끄는 변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취하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카페에서는 디카페인이, 주류 시장에서는 무알코올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며 음료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덜 마시되, 더 즐기는’ 소비 방식이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서울시 강동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내부 모습. [사진=서영광 기자]
서울시 강동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내부 모습. [사진=서영광 기자]

최근 국내 음료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카페인과 알코올을 덜어낸 선택지’의 성장이다.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은 4550만잔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누적 판매량은 2억잔을 돌파했고, 올해 들어 아메리카노 7잔 중 1잔(14%)이 디카페인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은 특정 세대의 취향 변화와 맞닿아 있다. 디카페인 커피 구매자의 60%가 2030세대로 나타나며, 젊은 층이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단순히 카페인을 피하기보다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소비’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오후 늦게도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거나, 수면의 질을 고려하는 식이다.

주류 시장 역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지난 2023년 644억원에서 2027년 946억원으로 46.9% 성장할 전망이다. 음주 자체를 줄이면서도 ‘술자리의 경험’은 유지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건강 트렌드를 넘어선다. 소비자 심리에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포착된다. 먼저 ‘자기 통제형 소비’다. 과거에는 카페인이나 알코올을 완전히 끊거나 과하게 소비하는 양극단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상황과 목적에 따라 섭취를 조절하는 방식이 선호된다. 이는 자기관리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가치관과 맞물린다.

이어 ‘경험 중심 소비’의 진화다. 커피를 마시는 행위나 술자리는 단순한 음료 섭취가 아니라 공간, 분위기, 관계를 포함한 경험으로 인식된다. 디카페인과 무알코올 제품은 이러한 경험을 유지하면서도 신체적 부담을 줄여주는 ‘타협재’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건강의 일상화’다. 과거에는 건강 관리가 특별한 결심이나 이벤트였다면, 이제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카페인이나 알코올을 줄이는 선택 역시 극단적인 금욕이 아닌 생활 습관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 무알코올 맥주를 넘어 차(Tea), 과일 기반 음료 등 ‘저자극 음료’ 카테고리가 빠르게 확장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제 소비자는 ‘마시느냐, 마시지 않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마실 것인가’를 고민한다”며 “카페인과 알코올을 줄인 제품은 선택지가 아니라 기본 옵션으로 자리 잡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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