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수익모델 전환 겹친 ‘승부 구간’…“지금 놓치면 영원한 3위”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3위 탈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창업자인 차명훈 대표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과 사업 재편을 통해 업비트·빗썸 중심의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인원의 움직임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시장 지위 변화를 겨냥한 구조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실제 코인원은 올해 들어 점유율이 빠르게 반등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3월 기준 시장 점유율은 약 7% 후반대로 상승했으며, 한때 20%를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된 사례도 나타났다.
이는 경쟁사 이슈와 맞물린 결과이기도 하다. 일부 거래소의 보안·운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이용자 이동이 발생했고, 코인원은 이를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창립 이후 대형 보안 사고가 없었던 점이 신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코인원은 경영 체제까지 재정비했다. 공동대표 체제를 종료하고 창업자인 차명훈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규제 강화와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체제 전환을 단순한 리더십 변화가 아니라 ‘속도 경쟁 선언’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규제 변화, 거래소 간 경쟁, 수익모델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합의형 구조보다 창업자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코인원은 조직 재편도 병행하고 있다. 외부 출신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영입하고 기술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마케팅 조직 확대를 통해 이용자 유입 전략을 강화했다. 이는 단순 거래소를 넘어 플랫폼형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핵심은 ‘타이밍’이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구조적 변곡점에 들어섰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디지털자산 관련 입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거래소 사업 모델 자체가 변화 압력을 받고 있다. 동시에 거래소 간 점유율 경쟁도 다시 격화되고 있다.
특히 코인원 입장에서는 지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업비트가 원화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빗썸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2위 자리를 방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인원이 3위에 고착될 경우 구조적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익 구조 역시 압박 요인이다. 거래소의 핵심 수익원은 여전히 매매 수수료에 집중돼 있으며, 거래대금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다. 이에 따라 코인원도 신규 비즈니스 발굴과 플랫폼 확장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단기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규제 환경이 강화될 경우 자본 요건과 내부통제 기준이 높아지면서 중소 거래소일수록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결국 코인원의 ‘3위 탈출’ 시도는 단순한 점유율 경쟁을 넘어 생존 전략에 가깝다는 평가다. 가상자산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지금은 거래소 간 순위 경쟁이 아니라 구조 재편 국면”이라며 “코인원이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3위 고착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