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장사 끝났다”…빗썸, ‘디지털 증권사’ 전환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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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장사 끝났다”…빗썸, ‘디지털 증권사’ 전환 이미 시작됐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4.0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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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협업·RWA 투자 확대…거래소 넘어 자산 중개 플랫폼으로
수익모델 ‘거래→AUM’ 전환 시도…규제 충돌·사업 불확실성은 변수
[제공=빗썸]
[제공=빗썸]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 구조가 흔들리면서 빗썸이 단순 거래 중개를 넘어 자산관리·투자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방향성 수준이 아니라, 증권사 협업과 신사업 투자 등 구체적인 행보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증권사화’가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의 가장 큰 변화는 전통 금융권과의 직접적인 협업이다. 빗썸은 한국투자증권과 자산관리(WM) 영역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공동 컨퍼런스와 콘텐츠 제공을 통해 고객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세무·부동산·미술품 투자 등 기존 증권사 영역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가상자산 투자자에게 연결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고객 기반 자체를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으로 자산을 축적한 ‘신흥 부유층’을 전통 금융상품으로 연결하고, 반대로 기존 금융자산 투자자를 디지털자산으로 끌어들이는 양방향 자산 중개 모델이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신사업 포트폴리오도 이미 거래소를 넘어선 상태다. 빗썸은 별도 법인 ‘빗썸에이’를 통해 실물자산토큰화(RWA)와 웹3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스타트업 투자 및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채권·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토큰 형태로 유통하는 구조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특히 RWA는 단순 코인 거래와 달리 ‘자산 자체’를 거래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다음 단계로 RWA가 본격화될 경우, 거래소가 사실상 디지털 자산 유통시장(증권시장 유사 구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시장 환경 변화와도 맞물린다. 토큰증권(STO)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수백조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거래소와 증권사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결국 거래소의 역할이 ‘거래 중개’에서 ‘자산 유통·관리’로 확장되는 구조다.

핵심은 수익모델의 변화다. 기존에는 거래 빈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자산 규모(AUM)와 상품 중개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증권사 비즈니스 모델과 동일한 구조다.

다만 이 과정에서 규제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토큰증권(STO)과 디지털자산 법제화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소가 금융상품 중개 역할까지 수행할 경우 자본시장법 적용 여부와 인가 체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변수는 신사업의 불확실성이다. 실제로 빗썸의 RWA·웹3 사업은 직접 운영보다는 투자 중심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아직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는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향성은 명확하다. 수수료 기반 모델이 붕괴되는 상황에서 거래소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 전략은 금융 플랫폼화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빗썸의 움직임은 단순 사업 확장이 아니라 거래소의 정체성을 바꾸는 과정”이라며 “결국 거래소는 매매 플랫폼이 아니라 자산을 중개하고 관리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은 국내 주요 핀테크 기업 등과 사업 기회를 꾸준히 검토해 왔으며, 현재는 시장 상황과 내부 전략에 맞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통하고 있다"면서 "관련 법안이 정비되면 그에 따라 실질적인 파트너십 구축과 협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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