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일동제약 품으로…유노비아, 비만치료제 기술수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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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일동제약 품으로…유노비아, 비만치료제 기술수출 잰걸음
  • 민보영 기자
  • 승인 2026.04.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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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수혈 부담 줄여 운영 효율 극대화
중복 비용 제거·파이프라인 효율화 관건
서초구 소재 일동제약 사옥 전경. [사진 제공=일동제약]
서초구 소재 일동제약 사옥 전경. [사진 제공=일동제약]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일동제약의 유노비아 흡수합병 결정은 유노비아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 투입 부담을 줄이고, 그룹 내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주 발행이나 증자 없는 방식으로 기존 주식의 가치 희석 부담 없이 주주 가치 제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노비아 흡수합병은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핵심 파이프라인의 자산가치를 흡수해 일동제약 주식 가치 제고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약가 개편, 상법 개정 등 제도 변화와 불확실성 높은 경영 환경에 맞춰 의사결정 일관성과 추진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일동제약은 물적분할 방식으로 2023년 11월 유노비아를 설립한 후 연구개발 비용 효율화에 성공했다. 연구개발비는 2023년 연결 기준 약 950억원에서 유노비아 분사 후인 2025년 355억원으로 60%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4년 흑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 120억원을 기록하는 데 기여하며 이익 폭을 늘리는 데 유노비아 분할이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 합병은 100% 자회사인 유노비아와 일동제약 간 중첩된 기능을 통합해 운영을 효율화하고 글로벌 불확실성, 약가 인하 등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추진됐다.

합병 후에도 유노비아 전문 인력, 파이프라인은 그대로 유지된다. 일동제약 측은 “기존 전문인력 구성은 그대로 둔 채 일동제약 사업개발 조직과 유기적인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이라며 "기술이전,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추진할 때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총 522억원 규모의 개발비를 자산화하며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축적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 비만치료제 (ID110521156),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신약 '파도프라잔'(ID120040002)의 자산 가치는 약 450억원이다. 

GLP-1RA는 현재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데이터 분석 및 최종 보고서 도출을 진행 중이다. 대원제약과의 파트너십을 유지 중인 P-CAB 신약 개발도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기술 수출, 새로운 상업화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일동제약 측은 “GLP-1RA의 경우 현재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이전 논의에 집중하고 있다”며 “합병 이후에도 변함없이 핵심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자나 신주 발행 없이 진행되는 점도 기존 주주에게 이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상증자, 전환사채 등은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는 등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어서다. 이번 합병에 따라 일동제약 발행주식 총수는 지난해 말 기준 2662만9207주로 동일하게 유지된다. 이 같은 방향의 합병은 주주 가치를 증진하기 위한 상법 개정안 시행 등 정책 변화와도 유기적으로 맞물린다.

시장에선 모기업이 자본잠식 상태인 손실 계열사를 유상증자나 대여금 등으로 지속 지원하는 행위가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일동제약은 별도 법인인 유노비아에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지분 희석 없는 흡수합병으로 리스크를 본체 안으로 통합했다. 이는 계열사 지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배임 논란이나 주주 반발을 차단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여 주주 보호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약 개발 등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개발 자회사를 모회사로 합병하면 일동제약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100% 자회사지만 물적분할로 설립돼 일동제약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면, 합병 이후로는 유노비아 성과가 일동제약 성과로 인식돼 기업가치 리레이팅에 영향을 줄 개연성도 높아진다. 지주사와 자회사 구조가 해소되면 할인 요소도 함께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이번 합병에 따라 부채를 포함한 유노비아의 모든 권리·의무가 일동제약에 승계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유노비아는 자산총계 65억7000만원, 부채총계 212억8000만원, 자본총계 -147억1000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결손금이 2024년 -360억원에서 지난해 -436억원으로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일동제약 자본총계는 2800억원으로, 추가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유노비아 재무 리스크를 즉각 해결할 수 있는 여력은 마련된 상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수익성 낮은 품목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비타민제 '아로나민' 등의 일반의약품이나 수익성 높은 전문의약품 판매에 집중하며 내실을 키웠다. 동시에 광고선전비, 운반비 등 변동비 성격의 비용과 금융비 지출을 통제해 이익 체력 강화에 성공했다.

일동제약 측은 "이번 합병은 물리적 변화보다 운용의 묘를 살리는 데 방점을 둔 결정"이라며 "상법 개정 등 외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이익성을 개선하고 주주 가치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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