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호재에 피어그룹으로 '마드리갈' 물망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디앤디파마텍이 오는 5월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간학회(EASL,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 연례학술대회에 참여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의 임상 2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학술 가치와 혁신성 높은 연구 결과에 발표 기회를 부여하는 'Late-Breaking Abstract(LBA)'로 선정돼, 시장은 내달 중순 이후 공개되는 DD01 톱라인 데이터 눈을 돌리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유럽간학회 연례학술대회 'EASL Congress 2026'에서 LBA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LBA는 학회 내에서도 최신 연구로 배치돼 주목받는 발표 트랙으로, 2200~2300건이 선정되는 일반 초록과 달리 LBA는 약 50여건의 연구만 선정되는 만큼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는다.
선정된 초록 제목은 'Weight loss-independent Glucagon effect led to rapid, clinically significant reductions in MASH severity, including steatosis and liver stiffness, during a 48-week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dual agonist DD01'으로,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학회 개최 시점에 공개된다.
연구 책임자는 DD01 임상2상 시험의 주요 책임자인 마젠 누레딘(Mazen Noureddin) 교수가 맡았다. 누레딘 교수는 지난해 11월 미국간학회(AASLD)에서 12주 결과 발표를 한 후 이번 EASL에서 48주 데이터 발표도 주도하며 DD01의 임상 개발과 학술 검증을 이끌고 있다.
디앤디파마텍 측은 "간에 직접 작용하는 글루카곤 기반의 차별화된 기전, 12주 및 24주 시점에 확인된 빠른 지방간 개선 지표 성과, 간 섬유화 개선 잠재력 등이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EASL 개최 이전에 48주 조직생검 데이터의 확인이 예상되는 만큼 LBA 발표자료에 해당 내용을 포함한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66년 설립된 유럽간학회(EASL)는 전 세계 간질환 관련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와 치료법을 공유하는 유럽 최대 규모 학술단체다. 매해 EASL Congress를 개최하며 MASH, 간암, 간경변 등 간질환 분야 최신 가이드라인과 임상 데이터를 공유한다.
디앤디파마텍은 현재 모든 환자에 대한 투약 및 안전성 추적 관찰을 완료하고 후속 통계 분석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내달 중순 이후 48주 조직생검 결과 등 톱라인 데이터가 공개되면 LBA 발표에 이 결과를 포함할 예정이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이번 LBA 선정은 DD01이 지닌 차별화된 임상적 가치와 잠재력을 재확인한 결과"라며 "이번 학회 발표를 기점으로 글로벌 파트너링 등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생검 결과 발표 전에 발생한 호재를 두고 시장은 DD01 톱라인 데이터의 재현성에 주목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15일 표면이자·만기이자 모두 0% 조건의 2265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내달 발표되는 48주 조직생검 결과가 기업 가치 재평가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독립리서치기관 스몰인사이트리서치는 이번 CB 발행에 DS투자파트너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단일투자로 참여한 점을 두고 "DD01의 12·24주 데이터가 긍정적이고, 내달 발표되는 48주 조직생검 결과가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로 보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DS투자파트너스는 DS투자증권이 100% 출자해 세운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컴투스·직방 등 성공적인 엑시트로 이목을 끈 하우스다. 디앤디파마텍이 최근 발행한 CB에 계열사 DS자산운용, DS투자증권 등과 함께 745억원을 투자했다.
섬유화증 치료제 'TLY012'가 임상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번 실탄 확보는 DD01의 데이터 재현성과 결합해 디앤디파마텍 기업가치 재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DD01의 데이터가 잘 나와 기술 이전 등에 성공하고, 후속 파이프라인 TLY012도 상업화에 속도를 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최초로 MASH 치료제 승인을 받은 미국 바이오기업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의 가치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MASH 치료제 '레즈디프라'를 출시한 마드리갈의 시가총액은 17일 기준 약 18조원(121억4000만달러) 수준이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