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G마켓, ‘적립’ 중심 단순화로 충성고객 확보 시도
실적 부진·내부 전략 혼선 속 “진짜 시너지는 아직 과제”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사업에서 ‘통합’ 대신 ‘분리’를 선택했다. 한때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기대했던 통합 멤버십 전략은 철회됐고, SSG닷컴과 G마켓은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다만 반복된 전략 수정과 실적 부진 속에 ‘시너지 부재’라는 근본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SSG닷컴과 G마켓의 독자 멤버십을 앞세우며 이커머스 전략의 방향을 재정립했다. SSG닷컴은 장보기 수요에 맞춘 7% 적립형 멤버십을, G마켓은 최대 5% 적립과 차액보상 구조를 내세운 멤버십을 각각 선보였다. 공통점은 복잡한 혜택을 걷어내고 ‘적립’이라는 직관적 가치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변화는 통합 멤버십 ‘유니버스클럽’의 실패를 반영한 결과다. 해당 서비스는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하나로 묶어 시너지를 내겠다는 취지였지만, 복잡한 구조와 낮은 체감 혜택으로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결국 신세계는 통합 대신 플랫폼별 최적화 전략으로 선회했다.
문제는 이 결정이 단순한 전략 수정이 아니라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결과라는 점이다. SSG닷컴은 신선식품 중심의 장보기 플랫폼이고, G마켓은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오픈마켓이다. 소비 목적과 이용 방식이 다른 두 플랫폼을 하나의 멤버십으로 묶는 데에는 애초에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 두 플랫폼은 별도의 캐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동시 가입 시 캐시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느슨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완전한 통합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교차 이용을 유도하려는 절충적 전략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실적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SSG닷컴과 G마켓 모두 매출 감소와 적자 확대를 겪으며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멤버십 개편 역시 단순한 서비스 개선이 아니라 구매 빈도와 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적 실험에 가깝다.
여기에 그룹 차원의 전략 변화도 맞물려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경영전략실을 개편하고, 정용진 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제로 전환했다. AI(인공지능)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혼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며, 향후 투자와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다만 시장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이미 쿠팡과 네이버가 강력한 멤버십 생태계를 구축한 상황에서 신세계의 멤버십은 ‘주력’이 아닌 ‘보조’ 선택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신세계 이커머스의 과제는 단순하다. 통합 여부가 아니라, 각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명확한 이용 이유를 제공할 수 있느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계열사 간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에서 완전한 통합 시너지를 내기는 쉽지 않다”며 “결국 중요한 건 멤버십 구조보다도 상품 경쟁력과 이용 경험을 어떻게 차별화하느냐에 달려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