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여력 충분, 기술 확보 위한 추가 M&A 가능성도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미국 자동화 솔루션 기업 원엑시아(ONExia) 인수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리기 시작했다. 연결 매출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며, 사업 무게중심이 기존 협동로봇(코봇) 제조에서 소프트웨어·자동화 솔루션 중심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152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7% 증가했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으로 ▲원엑시아(ONExia) 인수 효과 ▲유럽 고객사 확대 ▲국내 정부지원사업 증가 등을 언급했다. 원엑시아는 북미 제조 자동화 시장에서 EOL(End-of-Line)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원엑시아를 포함한 자동화 솔루션 부문은 1분기 말 기준 1350만 달러(약 196억원)의 견조한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매출 반영이 예상된다. 원엑시아 인수 효과를 제외한 두산로보틱스의 별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80% 증가하며 본 사업 또한 성장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다만 영업손실은 120억6900만원으로, 전분기(-164억5000만원) 대비 손실 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1분기 실적 자료에서 AI 관련 연구개발 인력 확대와 북미 사업 확장을 주요 투자 요인으로 언급했다. 여기에 임직원 대상 스톡옵션에 따른 주식보상비용 등도 영업손실에 영향을 미쳤다.
외형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AI 연구개발(R&D), 글로벌 조직 확대, 신규 사업 투자 등으로 비용이 선행 투입되면서 당분간 수익성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두산로보틱스는 로봇팔 제조보다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분기 실적자료에서도 사업 방향 변화 의지가 두드러진다. 지난해까지 두산로보틱스는 로봇팔이 매출의 78%를 차지할 정도로 제조업의 성격이 강했지만, 로봇 하드웨어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회사는 최근 AI·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특히 자료에서 턴키 솔루션 기술 확보를 위해 추가 M&A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부분이 눈에 띈다. 두산로보틱스는 ‘In-organic 성장’을 직접 언급하며 외부 기술 확보 전략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두산로보틱스의 재무 구조를 고려할 때 추가 기술 인수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1분기 말 기준 회사의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2100억원 수준이며, 차입금이 사실상 없는 무차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17.8% 수준으로 업계 평균 대비 현저히 낮은 편이다. 앞서 약 356억원 규모로 진행된 원엑시아 인수 역시 재무 부담이 크지 않았던 만큼, 향후 AI 소프트웨어·비전·자동화 플랫폼 등 분야에서 추가 기술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기존 메인이던 로봇팔 사업은 그대로 영위해나가면서 솔루션 사업으로의 확장을 꿰하는 상황"이라며 "유럽 등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매출이 늘어났는데, 이는 로봇팔 수주가 영향을 미쳤다"며 기존 사업과 솔루션 사업이 동반 성장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한편 원엑시아의 잔여 지분 10% 가량을 추가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