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업황 회복으로 LG마그나 실적 개선도 기대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올해 LG전자 자동차 전장(VS)사업본부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주요 완성차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와 양산 확대가 맞물리며 고부가가치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수주잔고가 본격적으로 매출로 반영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 회복세까지 더해지며 VS부문은 올해 연간 8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며 VS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빅 메이커 차세대 모델 '낙수효과'
11일 LG전자 실적발표에 따르면 VS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644억원, 영업이익은 21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직전 분기 대비 9.6%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6.9%를 기록하며 본부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단순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동시에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폭스바겐 그룹 등 등 주요 고객사들의 차세대 차량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그간 누적돼 있던 수주잔고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경험 강화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단순 차량 판매 확대를 넘어 차량을 ‘움직이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LG전자 VS부문에 수혜가 돌아가는 양상이다.
벤츠는 차세대 CLA를 시작으로 MB.OS 기반 4세대 MBUX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기 GLC에도 대형 하이퍼스크린을 앞세운 디지털 콕핏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GLC에는 39인치급 대형 디스플레이 적용이 추진되면서 디지털 콕핏 비중이 한층 높아진다. LG전자는 벤츠와 20년 이상 인포테인먼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IVI(In-Vehicle Infotainment)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역시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이오닉9, 차세대 팰리세이드, 신형 그랜저 등을 중심으로 OTA(무선 업데이트), 앱스토어 기반 차량 플랫폼, AI 음성비서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차량 내 콘텐츠 소비 확대 흐름에 맞춰 LG전자의 webOS 기반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적용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신형 차종에 플레오스(PLEOS)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 LG전자의 webOS가 그 안에서 미디어 전용 런처로 돌아가는 개념이다.
폭스바겐그룹도 차세대 ID 시리즈와 아우디 전기차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AI 기반 콕핏과 대형 디스플레이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차량 스스로 운전자 의도를 파악하는 ‘에이전틱 AI’ 기능 도입까지 추진되면서 고성능 텔레매틱스와 AVN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LG전자는 폭스바겐그룹에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텔레매틱스는 기존부터 LG전자가 강점을 갖고 있던 분야고, AVN 사업이 본격적인 주요 매출처로 성장하면서 두 사업이 함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즘 막바지? LG마그나 구동모터·인버터 가동률↑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실적 개선 역시 VS부문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LG마그나는 LG전자가 지분 51%를 보유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로, 실적이 LG전자 VS사업본부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둔화 국면을 지나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가 지속되고 있고, 중동 리스크 이후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선호도가 확대되면서다.
국내 분위기도 뚜렷한데, 올해 1분기 전체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약 18%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3% 폭증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전기차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을 생산하는 LG마그나의 가동률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LG마그나 멕시코 법인은 2023년 9월 양산 이후 가동률과 매출 비중이 지속 증가해 왔다”며 “아시아 완성차 업체의 미국향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진행될 예정인 만큼 향후에도 가동률이 지속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헝가리 법인은 올해 말 양산을 시작해 내년 본격 가동 예정이며 신규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라며 “한국은 아시아 고객 생산기지로, 중국은 SCM 및 제조 경쟁력을 활용한 생산기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도 VS사업의 성장성을 근거로 LG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교보증권 등은 최근 LG전자 목표주가를 18만~19만원 수준으로 올려 잡았다. TV부문 및 가전 수익성 회복과 함께 VS사업부의 안정적인 고성장 흐름이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핵심 근거로 내세웠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